"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오늘도 한시간 단위로 시간을 설정하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걸어간다.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 나간다. 그것이 제 꿈이고 제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너 미친놈 아니야!"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왜? 매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여가는 기분이 너무 좋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한 계단, 또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제 안에 무언가 단단해지는 걸 느낀다.
오늘도 노트를 펼친 다음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적어 나간다. 원하는 게 없다면 제가 원하지 않는 것을 반대로 쓰면 된다. "난 죽어도 이런 건 정말 하기 싫다"라고 한번 써보는 것이다. 써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복잡한 세상 속에서 여러분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요구에, 내 생각인지 타인의 요구인지 모르고 정신 팔려 쓸려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트에 장을 보기 위해서 메모장에 한 자 한 자 써 내려놓고 장을 보는 것처럼, 거짓말처럼 꼭 필요한 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그것들이 제 머리에 잔뜩 쓰레기 더미와 함께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노트에 펜을 들고 써 내려가면서 꾹꾹 눌려 있는 쓰레기 더미들 속에서 걷어내는 방법이다. 제 머릿속에 있는 그것을 글을 써 내려가면서 펜으로 박박 지워내면 거짓말처럼 씻겨진다. 쿰쿰한 냄새도 함께 날아간다. 머릿속 깊은 과거의 때까지, 그리고 잔뜩 끼어 있는 찌꺼기들 모두, 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련들이 싹 씻겨낸다. 그래서 노트와 펜이 필요한 것이다. 머릿속에 쌓여 있는 걸 모두 던져 버리고 쓱쓱 지워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씻겨 내게 되면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투명하고 잔잔한 호수가 된다. 기분 또한 맑아진다. 이렇게 진짜 내가 원하는 걸 천천히 찾아보게된다.
오늘 하루 만에 그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아니 잠을 자기 전. 내일 아침 눈을 뜨면서. 일주일 후 쓴 글을 다시 보면 된다. 내가 원하는 것 말이다.
난 어렸을 적부터 무엇을 하고 싶었나? 난 그것을 왜 하지 못한 것일까? 지금 하고 있는 것이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인가? 난 꿈이라는 게 있었을까? 지금 난 가장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
노트 위에 한 자 한 자 적어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게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다. 꿈이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상관없다.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찾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종이 위에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하는 것을, 정리해 나가면 된다. 중국 여행, 일본 여행, 동남아 가기. 자전거 타기, 사업하기, 춤 배우기.
정말 이 글을 보면 제 직장에서 잘릴지도 모르겠다. 전 5년 전 2억 원을 투자해서 스터디 카페도 창업했다. 그 이유는 제가 만든 카페에서 근사하게 공부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유는 제가 봐도 남이 봐도 근사해 보여서였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사실 멋져 보여서, 근사해 보여서 차렸지만 생각한 것과 그 격차가 너무도 심했다. 매일 쓰레기를 비워야 했고, 매일같이 새벽 6시에 일어나 쓸고 닦아야 했다. 그것으로 수입은 어느 정도 되었지만, 제가 원하는 것, 직장을 때려치우고 제가 만든 공간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 책상 위에 지우개 똥을 치우는 일은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새벽 5시에 책상 위에 지우개 똥을 쓸어 담고 바닥에 깔린 샤프심이 밟혀 으스러지면서 자국이 생긴다. 그걸 지우개로 빡빡 지워낸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도 몰랐다. 청소를 끝마치고 책상 위에 커피 한잔 올려놓고 우아하게 책을 펼치면 온 관심은 다른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집중할 수가 없었다.
건물 바로 옆 카페에서 매일 5천 원을 주고 2시간씩 글을 쓰면서 공부해 나갔다. 아, 오해하지 마라. 지금은 그 모든 영업권을 다른 사람에게 모두 넘겼다. 그 외에도 남자들의 로망인 바이크를 타는 것이었다. 시간이 나면 매일 검색창에 '바이크'라고 검색했다. 정말 온갖 상상을 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림을 그려댔다. 마침내 바이크를 구매했고 얼음장처럼 추운 겨울을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저는 그 꿈을 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때까지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인지 몰랐다. 스무 살 때부터 무겁게 들고 있던 스터디 카페와 바이크의 꿈을 머릿속에서 집어던질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또 새로운 꿈을 꾼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직장 상사를 험담하는 직장인들에게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딱 한 줄 메모 글쓰기를 통해서 말이다.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한다. 그다음 큰 통유리 창 아래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출근 전 출렁이는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 아래에서 이렇게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글을, 책을 쓰면서 그 꿈을 벌써 차근차근 올라서고 있다. 제가 늘 기분이 붕 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제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뤄냈으니 그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감 또한 하늘을 찌르니 벌써부터 신이 난다. 인간의 최고 경지에 이르렀으니 그 기분이 너무 좋다. 저는 신이 된 듯하며 날아다닌다.
정말 과장이 아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그 음식을 언제 먹었는가? 자주 먹지도 않으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000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자. 그리고 노트에 한번 적어보고 한 달에 몇 번을 먹었는지 체크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인가? 이것을 매일 세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저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죽을 만큼 끔찍했다. 지금은 180도 정말 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제가 하는 일에 의미를 찾았기 때문이다. 제 행동으로 제 직장이 발전하고, 저와 함께하는 동료까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한순간도 대충 넘어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제가 하는 일에 미쳤다고 말들을 한다. 주말은 3만 보를 걸으면서 일을 해나간다. 그것이 과연 힘든 노동이라면 이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힘든 노동일지라도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신이 나게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다. 그것을 찾아 나서는 것. 바꿀 수 있는 힘말이다. 그것이 지금 여기서 당장 해낼 수 있는 나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즐거워야 신이 나면 내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각해 보자. 짜증 나고 기분이 늘 꿀꿀하다면 그 무엇도 하기 싫어질 것이다. 이것이 여러분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자 재료가 된다. 저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꾸준하게 쓰고 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괜찮다. 저는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기분으로 그 좋은 기분을 받아가며 나아간다. 이 기분이 제 직장과 가정에도 그 무엇을 할 때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큰 고통 속에서도 위안을 준다. 살아 움직이고 숨 쉬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참 근사하지 않은가! 저는 이런 것들이 제게 활력을 뿜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며, 사람들은 저를 미쳤다고 말하는 이유다. 쳇바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당신이 원하는 걸 찾지 못한다면 여러분 가슴 깊숙한 곳에 그것들이 쌓이게 될 것이다. 텅 빈 머릿속에 쓰레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인상이 흐려지고 기분이 다운된다. 그것들을 하지 못하게 되면 후회하고 타인과 주변 환경 때문에 방해받았다고 착각할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