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투자하기 가장 안전한 곳

by 장주인

다들 이 글을 보고 눈이 똥그래졌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옆사람이 떠드는 소리에

내 귀는 팔랑거렸다. "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아파트를 사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처음 직장을 시작할 때, 저의 각오는 분명했다. "카드값만 갚고 딱 3개월만 일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들이 하나둘 생겨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듯 사라지고 말았다. 동료 직원이 "왜 이 일을 하시나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주저 없이 "아이 입으로 숟가락 들어가는 게 너무 좋아요"라고 다 답했다. 아이가 자라고 가정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또다시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때는 이전과 달리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언제 달성했는지도 모를 목표들, 혹은 주변 사람들의 목표를 좇다 보니 정작 저의 목표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저 역시 노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수많은 생각과 걱정들이 산처럼 쌓인다. 나이가 들면서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생겨났지만,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쌓여 제 삶의 일부가 된다. 걱정은 거대하게 불어났고, 저는 초조함을 곁에 두고 살아야 했다. 이러한 걱정과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서 '돈'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쌓아둔 고민의 80% 이상은 덜어내줄 수 있다고 믿었다. 돌이켜보면 돈은 실제로 대부분의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는 직장에서, 만약 돈이 많다면 아침 6시부터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거나 열차에 실려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 빛나는 상사의 역겨운 입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고, 늘 푸시하는 마감일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겠지요. 복잡한 인간관계마저 투명한 호수처럼 잔잔해지고 맑아질 것이다.


돈이 많으면 가족들과 끈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 사과 한 입 베어 문 노트북을 들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도 있고, 5성급 호텔 서비스를 언제든지 누릴 수 있으며, 비행기를 타고 가까운 이웃나라에 가락국수 한 그릇 먹고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여겼다. 피나는 노력을 한 만큼 돈으로 돌려준다면 허리 숙여 절이라도 하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물론 돈을 갈고리로 쓸어 담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수입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부모님께 아파트 한 채 물려받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들이 무너질까 두려워 밤새도록 그것들을 지켜야 할지도 모른다.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현재를 대충 넘기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더 보게 되고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게 될 것이다. 이런 행동은 치명적인 오류로 이어진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여러 생각들이 뒤섞이며, 선택에서 실수가 잦아진다. 무엇을 하든 마음 편히 집중하지 못하게 되니, 돈은 더욱 멀어지고 가장 중요한 시간마저 타인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인지 늘 초조하고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과연 지금 무엇을 쫓고 있는 걸까? 돈일까? 행복일까? 성공일까?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럼 저는 무엇을 원했던 것인가? 행복은 달콤하고 기분 좋은 감정이다. 그리고 저는 돈으로 그 달콤함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돈을 좇았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했고, '돈이 쌓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야'라고 대충 정리해 버렸다. 현재의 고통을 참고 돈을 좇으면서 미래의 행복만을 막연하게 꿈꿨다. "행복은 성공과 함께한다"라고 생각했기에 행복은 미래에 유보해 두고 돈만을 우선 좇았던 것이다.


돈을 버는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막연하게 돈만 좇았던 이유는, 돈을 많이 벌면 목적지의 경로를 쉽게 바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성공은 부자이고, 부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바꿀 수 있다'라고 쉽게 단정 지었던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부자가 되려면 많은 경험과 한 발짝 한 발짝 올라서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들을 이겨내야 한다. 당연히 그런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게 길지도, 오래 산다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아무리 많이 벌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적인 노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힘든 노동을 줄이기 위한 방법, 즉 수입원을 만들 준비가 반드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니 이제는 현실에 더 충실하고 만족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한참 먼 미래만 내다보고 달리는 것보다, 우선 현재의 일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며 다양한 경험들을 한다면, 원하는 돈도 운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저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에 정신 팔려 이리저리 휩쓸리며 엉망인 인생을 살았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너무나 쉽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제가 산 주식이나 아파트만 빼고 다 올랐던 경험을 하면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이 깨달음 이후, 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우선 제가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 미래의 목표만을 위해서가 아닌 '지금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그런 투자다. 열정을 가지고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딜 수 있는 그런 정신을 가진 곳, 그 원동력으로 언제든 자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나 자신'이라는 그 사람, 그 믿음을 줄 수 있는 곳. 그곳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나 자신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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