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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내면의 힘과 균형 맞추기

by 스무디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지도 않을 때,

속 시원히 어딘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튀어나오려다가도 제 발을 감추려 할 때... 난 어른이 되었나보다 느낀다.


초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이 더는 내 가슴 속을

후벼들며 뻥뚫린 구멍을 내려하지 않을 때,

나는 이런 게 어른인가 보다... 느낀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나는데도 무뎌지고, 종알종알 재잘대던 입술이 말라가며

이따금씩 사시나무 떨듯 불안한 어깨 사이로 침이 꼴깍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아직도 더 살아야 하나보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삶이 참 감사한데 그렇게 반가운지는 모르겠다... 싶을 때, 이런 게 세대가 바뀌고 밀려나는 중견의 마음인가 보다 ... 어렴풋이 그려본다.


뭘 더 확인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혼자 넘겨짚고 추측하고, 상상하고 기대하며 내일을 꿈꾼다.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내게는 바로 다가올 내일도 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하루가 또 무사히 지날지 어떨지 예측할 수는 없기에...



by 거실 소파에 앉아, 9월 1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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