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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덩이

손에 잡은 게 무엇인지

by 스무디

내가 잡으려 했던 것이 불구덩이였구나~


라는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는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하나님이 나를 시험하려 그러셨을까.


어째서 단 한번 의심치 않던 결과를 목전에 두고

평소에 일어나지 않던 일들이 생기고,

없던 현상들이, 안 오던 연락들이 밀려오고...


나는 왜 그것들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지 못하며, 마냥 끌려다니듯 실수처럼 대응하곤 후회하고 그랬을까..,


왜, 어째서 이렇게 고요한 주말에는

천천히 생각에 잠겨있어도 괜찮은데


왜, 어째서 꼭 중요한 일이나 사건들을 앞에 두면

안하던 짓을 해야 도리를 지키는 듯한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걸까. 누군가 나를 위로하려고 만들어주는 틈새였나. 실패에 너무 죄절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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