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几米
他们彼此深信
是瞬间迸发的热情让他们相遇。
这样的确定是美丽的,
但变幻无常更为美丽。
摘译自辛波丝卡(Wislawa Szymborska)
"Love at First Sight"第一段
그들은 서로 굳게 믿는다.
순간의 뜨거운 열정이 자신들을 만나게 했다고.
그런 확신은 아름답다.
그러나 변화무쌍함이 더 아름답다.
Wisława Szymborska의 <첫눈에 반하다(Love at First Sight)〉중에서
那年的冬天特别寒冷,
整个城市笼罩在阴湿的雨里·
灰蒙蒙的天空,迟迟见不着阳光,
让人感到莫名的沮丧,
常常走在街上就有一种落泪的冲动····
그 해 겨울은 특히나 매서웠다.
온 도시는 축축한 비 안에 잠겨 있었고,
잿빛 하늘은 좀처럼 해를 비추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우울이 마음을 짓눌렀고,
거리를 걷다 보면 괜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在同一栋公寓里...
10月6日天气晴朗。
她住在城市郊区的一栋旧公寓大楼里,
每次出门,不管去哪里,
总是习惯性的 先向左走。
他住在城市郊区的一栋旧公寓大楼里, 每次出门,
不管去哪里,总是习惯性的先向右走。
같은 한 아파트에서...
10월 6일, 맑음.
그녀는 도시 외곽의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어디를 가든, 집을 나설 때면 늘 습관처럼 왼쪽으로 걷는다.
그는 도시 외곽의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어디를 가든, 집을 나설 때면 늘 습관처럼 오른쪽으로 걷는다.
10月15日 阳光被不断飘过的云朵遮住,
屋内的光线忽明忽暗。 他从不曾遇见她。
10월 15일,
햇살은 지나가는 구름에 가려졌다.
실내의 빛은 밝았다가 어두워졌다가, 금세 달라진다.
그는 그녀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10月28日 天气晴
他近来不是过得很好,
晚上偶尔会到城市中的上流餐厅拉琴赚点外快。
10월 28일, 맑음.
요즘 그는 별로 잘 지내지 못한다.
가끔은 도시 중심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바이올린을 켜며 부업을 한다.
11月7日 天气阴湿,
有一种冬天来时,淡淡忧郁情绪。
不练琴时,他喜欢在外面闲晃,
绕到城里的公园去喂鸽子,常常呆坐整个下午。
11월 7일, 습하고 흐린 날씨.
겨울이 다가오는 듯한, 은은하게 우울함이 느껴진다.
그는 연습하지 않을 때면 밖을 어슬렁거린다.
도심의 공원으로 돌아다니다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오후 내내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한다.
11月11日 午后,
开始刮起一阵阵的冷风。
有时候他会觉得空虚无力。
11월 11일, 오후.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끔 그는 공허하고 무력함을 느낀다.
11月19日
冬天的阳光将影子拉得好长好长。
她习惯向左走,
他习惯向右走,
他们始终不相遇。
11월 19일.
겨울 햇살이 그림자를 길게, 아주 길게 늘인다.
그녀는 습관적으로 왼쪽으로 걷고
그는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걷는다
그래서 그들은 끝내 마주치지 않는다.
11月23日
天色暗的很快,五点不到天就黑了。
她正在翻译一本悲惨的小说,
让她常常觉得世界一片灰暗。
11월 23일.
해가 빨리 진다. 다섯 시도 되기 전에 어둑해진다.
그녀는 비극적인 소설을 번역 중이다.
그 탓에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느껴지곤 한다.
12月2日 厚重的云层在远方缓慢的移动
不工作时,她喜欢逛到城里喝杯咖啡,
在街上散步,看来往的行人,
和路边的野猫说话。
12월 2일.
두터운 구름층이 저 멀리 천천히 움직인다.
일하지 않을 때면, 그녀는 도심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긴다.
거리를 산책하기도 하고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며
길고양이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12月10日
太阳出来了,
屋内却感到特别潮湿。
有时候她会感到人生乏味。
12월 10일,
해가 났지만 방 안은 유난히 습기가 가득하다.
가끔 그녀는 인생이 지루하다고 느낀다.
12月17日 天气晴
她习惯向左走,
他习惯向右走,
他们始终不曾相遇。
12월 17일, 맑음.
그녀는 늘 왼쪽으로,
그는 늘 오른쪽으로 걷는다.
그래서 둘은 끝내 만나지 못했다.
12月20日 好像又要下雨了
就像城市里的大多数人一样,
一辈子也不会认识,却一直生活在一起····
但是,人生总有许多巧合,
两条平行线也可能会有交汇的一天。
12월 20일, 비가 또 올 것 같다.
도시 속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평생 알지 못한 채,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하지만 인생에는 언제나 수많은 우연이 있다.
평행선도 언젠가는 교차하는 날이 있을 수도...
12月22日 太阳微微露脸,浓密的乌云仍堆挤在山顶。
于是,有一天,他们在公园里的喷水池前相遇了。
他们有如失散多年的恋人。
冬天不再那么阴郁
他们渡过了一个快乐又甜蜜的下午。
黄昏时,突然下起倾盆大雨。
他们匆忙留下彼此的电话号码,
仓皇的在大雨中分手
他还是习惯性的向右走........
她还是习惯性的向左走........
大雨将他们淋的湿透了,
但是他们的心是温暖的 这一夜,
两人都兴奋的失眠...... 雨,
滴滴答答的下了一整夜。
但是,人生总有许多的意外,
握在手里的风筝,也会突然断了线
12월 22일, 살짝 해가 비치지만, 두터운 구름이 산마루를 가득 메웠다.
어느 날, 그들은 공원의 분수대 앞에서 마주쳤다.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처럼.
겨울은 더 이상 우울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를 그렇게 달콤하고 행복하게 보냈다.
황혼 무렵,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서둘러 서로의 전화번호를 적어 주고,
쏟아지는 비 속에서 허둥지둥 헤어졌다.
그는 여전히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그녀는 왼쪽으로 걸어갔다...
비는 그들을 흠뻑 적셨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설레어 잠들지 못했다.
빗소리는 밤새도록 뚝뚝 떨어졌다.
그러나 인생에는 언제나 수많은 예외가 있다.
손에 쥔 연도 어느 순간에 끊어질 수 있듯이...
12月23日
寒流来袭,
清晨的气温,降的好低好低。
12월 23일,
한파가 몰려와, 아침 기온이 무척이나 낮았다.
12月24日
雨下不停的圣诞夜 哪儿都不敢去,
害怕错过任何一通电话.......
望着模糊的字迹,
打了一通又一通错误的电话.......
12월 24일,
비가 멈추지 않는 크리스마스 이브다
어디도 가지 못했다.
혹시라도 걸려올 전화를 놓칠까 봐.
흐릿한 번호를 바라보다가
몇 번이고 잘못된 전화를 걸었다.
12月31日 气温低寒,
冷气团徘徊不去,雨仍持续的下着........
他们沮丧的无法入睡·
收音机里传来,
市府广场前倒数读秒的欢呼声,
一年又这样过去了。
12월 31일, 살을 에는 한기.
찬 공기가 떠나지 않고 비는 계속 내렸다.
두 사람은 절망에 빠져 잠들 수 없었다.
라디오에서는 시청 광장의 카운트다운 함성이 들려왔다.
그렇게 한 해가 또 지나갔다.
1月5日
下午刮起一阵阵刺骨的冷风,
寒流又来了……
1월 5일,
오후에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다.
한파가 다시 찾아 왔다.
1日12日
天气终于放睛,
阳光短暂出现,气温反而下降。
都市的变化,令人错愕。
公园的喷水池,盖起了高架道路。
1월 12일,
마침내 날이 개고 잠깐 해가 비쳤지만 기온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도시는 눈부시게 변해 있었다.
공원의 분수대 자리에는 고가도로가 세워졌다.
2月1日
气温回升,依旧感到寒冷。
他乐观的告诉自己,
也许就像电影里的情节一样,
在下一个街头的转角,
或是公园旁的咖啡厅里,
就会再遇到她。
2월 1일,
기온이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춥다.
그는 낙관적으로 스스로에게 말했다.
마치 영화처럼,
다음 골목 어귀에서,
혹은 공원 옆 카페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2月14日
情人节的夜晚,
疏落的星星在夜空中一闪一闪。
走在凄冷的街角,
一棵挂著七彩灯的枯树,
突然亮了起来, 她忍不住哭了。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의 밤.
드문드문한 별빛이 차가운 밤하늘을 반짝였다.
쓸쓸한 모퉁이를 걷다가,
형형색색 전등이 매달린 앙상한 나무가
갑자기 반짝하고 켜졌다.
그녀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2月28日
路边的杜鹃花盛开,
听说山里的樱花也开了。
日子一天天过去,谁也没有再遇到谁。
2월 28일,
길가에 철쭉이 피었다.
산에는 벚꽃도 피었다고 한다.
하루하루 흘러가지만,
그 누구도 다시 만나지 못했다.
3月9日
空气中弥漫着青草的香味,春天来了。
走在人群中,格外思念那段甜蜜却短促的相逢。
在这个熟悉又陌生的都市中,
无助的寻找一个陌生又熟悉的身影。
3월 9일,
공기 속에서 풀냄새가 은은히 배어 나왔다. 봄이 왔다.
사람들 틈에 섞여 걸으면서도
짧지만 달콤했던 그 만남을 유난히 그리워했다.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에서
낯설고도 익숙한 그 얼굴을
무력하게 찾아 헤맸다.
3月23日
天气日渐温暖,晚上有月亮,也有星星。
在这个熟悉又陌生的城市中,
无助的寻找一个陌生又熟悉的身影。
3월 23일,
날씨가 점점 따뜻해졌다.
밤에는 달도 뜨고 별도 반짝였다.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에서
낯설고도 익숙한 그 얼굴을
무력하게 찾아 헤맸다.
3月30日 雨季来了。
下雨的日子就会想起他。
她怎么可以无声无息的,
就在这个城市消失?
3월 30일, 장마가 시작되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가 생각났다.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아무 소식 없이
이 도시에서 사라질 수 있었을까.
4月13日
雨季结束.远方,
鸽子在空中盘旋
梦想飞到城市上空搜寻她的踪迹
4월 13일, 장마가 끝났다.
멀리서 비둘기 떼가 하늘을 빙빙 돌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도시 위를 나는 비둘기처럼
그녀의 흔적을 찾고 싶어 했다.
5月9日
黄昏时天空是玫瑰色的,
过一会儿就变成深沉的宝石蓝。
喜欢一个人坐在城市的角落沉思。
5월 9일,
황혼 무렵 하늘이 장밋빛으로 물들더니
곧 깊고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바뀌었다.
홀로 도시의 구석에 앉아 생각에 잠기기를 좋아했다.
5月18日
傍晚,吹起微微的南风,
艳红的夕阳缓缓落下,夏日近了。
夜晚闪灿的灯火让人觉得特别空虚寂寞。
5월 18일,
저녁 무렵, 살랑살랑 남풍이 불었다.
진홍빛 노을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여름이 다가왔다.
밤의 찬란한 불빛이
유난히 공허하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6月9日
大块的云朵停在空中,一动也不动。
心情无缘无故的低落,
对自己的孤单,感到有些莫名的哀伤。
他还在这个城市吗?还是早就离去?
但是,他们却......
逗过同一只黄色小花猫,喂过同一只流浪狗,
在阳光微弱的早晨,听到同一只乌鸦的叫声。
6월 9일,
커다란 구름 덩어리가 하늘에 멈춰 서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고,
스스로의 외로움이 괜히 서글프게 느껴졌다.
그는 아직도 이 도시에 있을까? 아니면 이미 떠났을까?
그러나 그들은...
같은 노란 고양이와 놀아 주었고,
같은 떠돌이 개에게 먹이를 주었다.
희미한 아침 햇살 속에서,
같은 까마귀 소리를 들었다.
9月24日
早晨有薄薄的雾,
听说山里的枫叶开始转红。
看着同样的窗景,闻着同样的气味,
听着邻居日日弹奏的阿拉贝斯克练习曲
9월 24일,
아침에 옅은 안개가 끼었다.
산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같은 창밖 풍경을 보고,
같은 향기를 맡고,
매일같이 들려오는 이웃집 아라베스크 연습곡을 들었다.
10月5日 天气凉了,
公元的叶子渐渐染成了金黄色
走过相同的树林小径,
踩碎相同的落叶 逗过同一个宝宝,
都知道她有一顶两个长耳朵的绿色小呢帽.....
10월 5일, 날씨가 서늘해졌다.
공원의 나무잎은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같은 숲길을 걸으며
같은 낙엽을 밟았다.
같은 아기와 놀아 주기도 했다.
그 아기가 쓰는 긴 귀가 달린 초록색 작은 모자를
둘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10月26日
风吹过,叶子摇摇晃晃的掉下来.
对彼此的记忆,
只剩下一张被雨淋湿的电话号码。
10월 26일,
바람이 불어와 나뭇잎이 흔들리다 떨어졌다.
그들 둘 사이의 기억에는
빗물에 젖은 전화번호 한 장만이 남았다.
12月6日 天气泾寒。
如此靠近却又如此遥远。
12월 6일, 싸늘한 날씨.
이렇게 가까우면서도
이렇게 먼...
12月17日
又是看不见太阳、星星、月亮的一天。
城市犹如没有围墙的囚房,
令人疲惫、窒息........
12월 17일,
해도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하루
도시는 마치 벽 없는 감옥처럼
사람을 지치게 하고 숨 막히게 했다.
12月22日
毛毛细雨好像永远下不停。
决定离开这个荒寒的城市。
到一个阳光灿烂的地方旅行。
12월 22일,
보슬비가 끝없이 내리는 것만 같았다.
결국 이 황량한 도시를 떠나기로 했다.
햇빛이 쨍쨍한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12月23日
开始飘雪,
这个城市已经有好多年不曾下雪了。
他还是习惯向左走。
她还是习惯向右走。
雪,静静的落下.....
12월 23일,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 도시에 눈이 내린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는 여전히 오른쪽으로,
그녀는 여전히 왼쪽으로 걸었다.
눈송이가 조용히 내려앉았다.
3月8日 天气晴朗,
朵朵白云在天空飘游 春天终于来了...
那年的冬天特别寒冷,
整个城市笼罩在阴湿的雨里。
灰蒙蒙的天空,迟迟不见着阳光,
让人感到莫名的沮丧,
常常走在街上就有一种落泪的冲动····
但是冬天总是会过去,
春天总是会来····
3월 8일, 맑음
흰 구름이 하늘을 유유히 흐른다.
드디어 봄이 왔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도시 전체가 눅눅한 비에 젖어 있었다.
잿빛 하늘은 좀처럼 해를 보여 주지 않았다.
이유 없는 우울함이 스며들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은 충동이 들곤 했다.
하지만 겨울은 결국 지나가고,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