萧红语录

by Jenna

雨如万条银丝从天上飘下来,屋檐落下一排排水滴,像美丽的珠帘。

비가 만 줄기 은실처럼 하늘에서 흩날린다.

처마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마치 아름다운 구슬 발 같다.


满天星光,满屋月亮,人生何如,为什么这么悲凉。

若赶上一个下雨的夜,就特别凄凉,寡妇可以落泪,鳏夫就要起来彷徨。

온 하늘 가득 별빛, 방 안 가득 달빛. 인생이란 무엇이기에 이리도 쓸쓸한가.

비 내리는 밤을 만나면 더욱 처량하다. 과부는 눈물을 흘리고, 홀아비는 일어나 하릴없이 방황한다.


春夏秋冬,一年四季来回循环地走,那是自古也就这样的了。

风霜雨雪,受得住的就过去了,受不住的,就寻求着自然的结果,那自然的结果不大好,

把一个人默默地一声不响地就拉着离开了这人间的世界了。
至于那还没有被拉去的,就风霜雨雪,仍旧在人间被吹打着。
逆来顺受,你说我的生命可惜,我自己却不在乎。你看着很危险,我却自己以为得意。

不得意怎么样?人生是苦多乐少。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해마다 돌고 도는 법, 예부터 늘 그랬다.

바람, 서리, 비, 눈. 견딜 수 있으면 지나가지만, 못 견디면 자연스러운 결말을 맞는다.

그 결말은 썩 좋지 않다. 어느 날 말없이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나버리게 한다.

그나마 아직 남아 있는 자들은 여전히 바람과 서리, 비와 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순응하며 산다. 네가 보기엔 내 삶이 안타까워 보여도, 정작 나는 개의치 않는다.

네 눈엔 위험해 보여도, 나는 스스로 흐뭇해 한다.

그 흐뭇함이 무슨 대수인가? 인생이란 자고로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많은 법이다


他们就是这类人,他们不知道光明在哪里,可是他们实实在在地感到寒凉就在他们身上,

他们想退去寒凉,因此而来了悲哀。

그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빛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살갗 위로 스미는 한기는 분명히 느낀다.

그 추위를 물리치고 싶기에, 그들에게는 슬픔이 깃든다.


生、老、病、死,都没有什么表示。生了就任其自然的长去;长大就长大,长不大也就算了。

老,老了也没有什么关系,眼花了,就不看;耳聋了,就不听;牙掉了,就整吞;走不动了,就瘫着。

这有什么办法,谁老谁活该。病,人吃五谷杂粮,谁不生病呢?

死,这回可是悲哀的事情了,父亲死了儿子哭;儿子死了,母亲哭;哥哥死了一家全哭;

嫂子死了,她的娘家人来哭。

생로병사엔 별다른 의미도 표시도 없다. 태어나면 저절로 자라고, 크면 큰 대로, 못 크면 그냥 그런 대로.

늙으면? 늙어도 별거 없다. 눈이 침침하면 안 보면 되고, 귀가 먹으면 안 들으면 된다.

이가 빠지면 통째로 삼키면 되고, 걷지 못하면 누워 있으면 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늙는 건 누구나의 몫이다. 병? 사람이라면 누군들 병이 없겠나.

죽음—이건 좀 슬픈 일이다.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이 울고, 아들이 죽으면 어머니가 운다.

형이 죽으면 온 가족이 울고, 형수가 죽으면 친정 식구들이 와서 운다.


生命为什么不挂着铃子?不然丢了你,怎么感到有所亡失?

逆来顺受,你说我的生命可惜,我自己却不在乎。你看着很危险,我却自以为得意。

不得意怎样?人生是苦多乐少。

생명에 왜 방울을 달아 두지 않을까? 그랬다면 잃어버릴 때 그 상실을 똑똑히 느낄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순응하며 산다. 네가 내 삶이 아깝다 해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네가 위험하다 해도, 나는 스스로 만족스럽다.

만족스럽지 않으면 어떻겠는가? 인생이란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많은 법이다.


人生激越之处,在于永不停息地向前,背负悲凉,仍有勇气迎接朝阳。

인생의 벅참이란, 슬픔을 짊어지고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해를 맞을 용기를 갖는 데 있다.


生老病死,都没有什么表示生了就任其自然的长去,长大就长大,长不大也就算了
春夏秋冬,一年四季来回循环的走,那是自古也就这样的了,风霜雨雪,受得住的就过去了,

受不住的,就寻求着自然的结果. 呼兰河这小城里边,以前住着我的祖父,现在埋着我的祖父.

생로병사에는 별다른 표시가 없다. 태어나면 저절로 자라고, 크면 큰 대로, 못 크면 그냥 그런 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해마다 돌고 도는 법, 예부터 늘 그랬다.

바람 서리 비 눈—견디면 지나가지만, 못 견디면 자연스러운 결말을 맞는다.

그 결말은 좋지 않다. 어느 날 말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뿐.

호란허 이 작은 도시에는, 예전엔 내 할아버지가 살았고, 지금은 할아버지가 묻혀 있다.


她是一种很强大的真实。她用她的全力去爱,她的爱,让她爱的男人,变得强大起来,骄傲起来,

随心所欲起来。然后,她第一个被伤害。

그녀는 너무나도 강렬하고 진실되다. 온 힘을 다해 사랑했고, 그 사랑은 사랑받는 남자를 강하게,

자만하게, 제멋대로 하게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제일 먼저 상처받은 것은 그녀였다.


天气一天暖似一天,日子一寸一寸的都有意思。

날이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진다. 날마다 조금씩 의미가 차오른다.


花开了,就像睡醒了似的。鸟飞了,就像在天上逛似的。虫子叫了,就像虫子在说话似的。

一切都活了,要做什么,就做什么。要怎么样,就怎么样,都是自由的。

꽃이 피면 마치 잠에서 깬 듯하다. 새가 날면 하늘에서 산책하는 듯하다.

벌레가 울면 마치 벌레가 말을 거는 듯하다. 모두 살아 있다.
모두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자유롭기 그지없다.


河水是寂静如常的,小风把河水皱着极细的波浪 。

月光在河水上边并不像在海水上边闪着一片一片的金光,而是月亮落到河底里去了,

似乎那渔船上的人,伸手可以把月亮拿到船上来似的。

강물은 언제나처럼 고요하다. 잔바람이 일어 강 위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달빛이 강물 위에서는 바다처럼 반짝이지 않는다. 오히려 달이 강바닥 속에 내려앉은 것 같다.

어쩐지 배 위의 사람이 손을 뻗으면 달을 집어 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他们被父母生下来,没有什么希望,只希望吃饱了,穿暖了。但也吃不饱,也穿不暖。

逆来的,顺受了。顺来的事情,却一辈子也没有。

그들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별다른 희망은 없었다. 그저 배부르고 따뜻하게 입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러나 배도 부르지 못하고 따뜻하게 입지도 못했다.

오는 것은 순순히 받아들였지만, 평생 순조로운 일은 한 번도 없었다.


假若有人问他们,人生是为了甚么?
他们並不会茫然无所对答的,
他们会直截了当地不假思索地说了出来
[人活著是为吃饭穿衣。]
再问他,人死了呢?
他们会说:[人死了就完了。]

만약 누가 그들에게 “인생은 무엇을 위해 사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멍하니 대답을 못하는 법이 없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곧장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람이 사는 건 밥 먹고 옷 입으려고.]

그러다 죽으면?

[죽으면 그냥 끝나는 거지.]


我是个女性。女性的天空是低的,羽翼是单薄的,而身边的累赘又是笨重的。

나는 여자다. 여자의 하늘은 낮고, 날개는 약하며, 옆에 짊어진 짐은 유난히 무겁다.


大人总喜欢在孩子的身上去触到时间。

어른들은 늘 아이들을 통해서 시간을 느끼려 한다.


想击退了寒凉,因此而来了悲哀

추위를 물리치고 싶었기에 슬픔이 찾아왔다.


有一段时光,沉淀在记忆深处,历久弥新。
有一座城,我来过,便再也不曾远离。
呼兰河,那是我一生的希望与憧憬。

기억 속에 가라앉았지만, 오히려 오래될수록 선명지는 시절이 있다.

한 번 다녀왔을 뿐인데, 평생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그런 도시가 있다.

호란허, 그것은 내 일생의 희망과 동경이었다.


他们都像最低级的植物似的,只要极少的水分,土壤,阳光——甚至没有阳光,就能够生存了。

生命力特别顽强,这是原始性的顽强。

그들은 마치 가장 하등한 식물 같다. 지극히 적은 물과 흙, 햇빛, 심지어 햇빛조차 없이도 살아간다.

생명력은 유난히 질기다. 그것은 원시적인 질김이다.



去年的五月正是我在北平吃青杏的季节,今年的五月我生活的痛苦真是有如青杏般苦涩。

지난해 오월, 북평에서 푸른 살구를 먹던 철이었다. 올해 오월, 내 삶의 고통은 정말 그 살구처럼 쓰다.


花开了,就像睡醒了似的。鸟飞了,就像在天上逛似的。虫子叫了,就像虫子在说话似的。

要做什么,就做什么。

꽃이 피면 마치 잠에서 깬 듯하다. 새가 날면 하늘을 산책하는 듯하다.

벌레가 울면 마치 벌레가 말하는 듯하다. 하고 싶은대로, 되고 싶은대로.


生前何必久睡,死后自会长眠

살아 있을 때는 굳이 오래 자지 마라. 죽으면 실컷 잘 수 있다.


满天星光,满屋月亮,人生何如,为什么这么悲凉。

온 하늘 가득 별빛, 방 안 가득 달빛. 인생이란 무엇이기에 이리도 쓸쓸한가.


我这一生走的路,都是败路。

내가 걸어온 길은 온통 실패의 길이었다.


晚来偏无事,坐看天边红。红照伊人处,我思伊人心,有如天边红。

저녁이 되면 괜히 한가해진다. 가만히 하늘 끝 붉은 노을을 본다.

붉음이 그 사람을 비출 때면, 나는 그 사람을 생각한다. 내 마음도 그 노을처럼 붉어진다.


他就像一场大雨,很快就可以淋湿你,但是云彩飘走了,他淋湿的就是别人。
我就像他划过的一根火柴,转眼就成为灰烬,然后他当着我的面划另一根火柴。

그는 마치 한바탕 소나기 같다. 금세 온몸을 적시지만, 구름이 흘러가면 그 비는 다른 사람을 적신다.

나는 그의 성냥불이었였다. 금세 타서 재가 되고, 그는 내 앞에서 또 다른 성냥을 켰다.


是山么,是山你就高高的;是河么,是河你就长长的。

산이라면 우뚝 솟아야 하고, 강이라면 길게 흘러야 한다.


黄瓜愿意开一个黄花,就开一个黄花,愿意结一个黄瓜,就结一个黄瓜。

若都不愿意,就是一个黄瓜也不结,一朵花也不开,也没有人问它。

玉米愿意长多高就长多高,他若愿意长上天去,也没有人管。

蝴蝶随意的飞,一会从墙头上飞来一对黄蝴蝶,一会又从墙头上飞走了一个白蝴蝶。

它们是从谁家来的,又飞到谁家去?太阳也不知道这个。只是天空蓝悠悠的,又高又远。

오이가 꽃을 피우고 싶으면 피우면 되고, 열매를 맺고 싶으면 맺으면 된다.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꽃 한 송이 피우지 않고, 열매 하나 맺지 않아도 된다.

아무도 묻지 않는다.

옥수수는 크고 싶으면 크면 된다. 하늘까지 자라고 싶으면 자라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나비는 마음대로 난다. 담장 위로 한 쌍의 노란 나비가 날아왔다가, 흰 나비 하나가 훌쩍 날아간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해조차 모른다. 그저 하늘은 파랗고, 높고, 멀다.


筋骨若疼得厉害 皮肤流点血 也就麻木不觉了

뼈마디가 너무 아프면 살갗에서 피가 나도 무뎌져서 느껴지지 않는다.


我仍搅着杯子,也许漂流久了的心情,就和离了岸的海水一般,若非遇到大风是不会翻起的。

나는 여전히 컵을 젓는다.

오래 떠도는 마음이란, 마치 육지에서 멀어진 바닷물처럼, 큰 바람이 불지 않으면 요동치지 않는다.


这以往的事,在梦里关不住了。

지난 일들은 꿈속에도 가두지 못한다.


人生为了什么,才有这么凄凉的夜。

인생이 무엇을 위해서인지, 이리도 쓸쓸한 밤이 찾아오는가.


宗法社会,生活像河水一样平静地流淌。平静地流淌着愚昧和艰苦,也平静地流淌着恬静的自得其乐。
对于生活曾经寄以美好的希望但又屡次幻灭了的人,是寂寞的;

对于自己的能力有自信,对于自己工作也有远大的计划,但是生活的苦酒却又使她颇为挹挹不能振作,

而又因此感到苦闷焦躁的人,当然会加倍的寂寞;

这样精神上寂寞的人一旦发觉了自己的生命之灯快将熄灭,

因而一切都无从“补救”的时候,那她的寂寞的悲哀恐怕不是语言可以形容的。

而这样寂寞的死,也成为我的感情上的一种沉重的负担,我愿意忘却,而又不能且不忍轻易忘却。

종법(宗法) 사회는 강물처럼 잔잔히 흘러간다.

그 잔잔함 속에 무지와 고생이 흐르고, 또 한편으론 소박한 만족도 흐른다.

삶에서 한때 아름다운 희망을 품었으나 번번이 꺾여 외로운 사람도 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큰 계획을 세웠지만, 현실의 쓴맛에 눌려 기운을 잃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들에게는 외로움이 더 깊다. 그리고 삶의 등불이 꺼져가며 아무것도 고칠 수 없다는 걸 깨달을 때,

그 외로움과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외로운 죽음은 내 감정의 무거운 짐이 된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차마 쉽게 잊고 싶지도 않다.


我的胸中积满了沙石,因此我所想望着的:只是旷野,高山和飞鸟。

내 가슴에는 모래와 돌이 가득하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건 그저 광야와 산과 날아오르는 새뿐이다.


我不能决定怎么生,怎么死。但我可以决定怎样爱,怎样活。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죽을지는 내가 정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살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


春夏秋冬,一年四季来回循环地走,那是自古也就是这样的了。

风霜雨雪,受得住的就过去了,受不住的就寻求了自然的结果。

那自然的结果不大好,把一个人默默地一声不响地就拖着离开了这人间的世界了。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것은 예부터 그랬다.
바람 서리 비 눈—견디면 지나가지만, 못 견디면 자연스러운 결말을 맞는다.
그 결말은 좋지 않다. 그저 말없이 조용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다.


那鼓声就好像故意招惹那般不幸的人,打得有急有慢,好像一个迷路的人在夜里诉 说着他的迷惘,

又好像不幸的老人在回想着他幸福的短短的幼年。又好像慈爱的母亲送 着她的儿子远行。

又好像是生离死别,万分地难舍。人生为了什么,才有这样凄凉的夜。

그 북소리는 마치 일부러 불행한 사람들을 부르는 것 같다.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며, 길 잃은 사람이 밤에 자기의 혼란을 털어놓는 소리 같기도 하고,

불행한 노인이 짧았던 행복한 유년을 되새기는 소리 같기도 하다.

또는 다정한 어머니가 자식을 먼 길로 보내는 듯한 소리. 생이별과 사별의 극심한 슬픔이 담겨 있다.

인생이 무엇을 위해서인지, 이리도 쓸쓸한 밤이 찾아오는가.


半生尽遭白眼冷遇,身先死,不甘,不甘。我一生最大的痛苦和不幸是因为我是一个女人。

반평생을 남의 차가운 눈길과 냉대 속에서 살았다.
먼저 죽고 싶지 않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내 인생 최대의 고통과 불행은 내가 여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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