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빛나는 당신의 일상에게

by 나리솔


오래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우리는 너무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 있다.


급행열차에 탄 승객처럼 하루하루를 스쳐 지나가며, 창밖의 가장 화려한 풍경들—커다란 성취, 시끌벅적한 사건, 극적인 변화—에만 시선을 둔다.


그 밖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일상'이라 부르는 단조롭고 회색빛 도는 배경 속으로 섞여 들어가 버린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들은 결코 자신의 존재를 소리 높여 외치지 않는다.


길가 모퉁이, 오래된 아스팔트 틈새에는 아주 작은 들꽃이 피어날 수 있다. 그 꽃에는 온실 속 장미처럼 화려한 꽃망울도, 짙고 매혹적인 향기도 없다.


그저 무심코 시선을 던지며 스쳐 지나가면, 눈에 띄지 않는 잡초처럼 보일 뿐이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쭈그려 앉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점 없는 꽃잎의 대칭과 미세한 잎맥, 그리고 한 줌의 흙에 기대어 살아가는 그 조용하고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걸음을 늦추고 시선을 모으려는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도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한다. 지나온 하루를 성급하고 엄격한 눈길로 훑어보며 쉽게 판결을 내린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었어. 그저 평범하고 피곤한 하루였지. 난 아무것도 해낸 게 없어."


영화 같은 스케일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노력을 너무도 쉽게 평가절하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어떨까? 저 작은 들꽃을 바라보듯, 내 하루를 가만히 응시해 본다면?


​그렇다면 이 '평범한' 하루 속에서 전혀 다른 디테일들이 발견될 것이다.


속으로는 화가 끓어오르면서도 짜증을 꾹 누르고 다정하게 대답했던 순간. 얼어붙은 손끝을 녹여주던 아침 찻잔의 온기.


기력이 거의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내 몫의 일들을 해나가던 그 고집스러움. 이것들은 뉴스에 날 만한 위대한 업적은 아니지만, 당신 내면의 아름다움과 단단함을 증명해 주는 가장 조용한 증거들이다.


​진정한 가치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은 겹겹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오직 진심 어린 관심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준비가 된 사람 앞에서만 피어난다.


사랑받기 위해 반드시 눈부신 장미가 될 필요는 없다. 누군가 당신을 오래도록,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보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이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피곤함에 지쳐 우리의 시야가 흐려질 때, 우리는 종종 스스로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 글은 서둘러 자신을 평가하지 말아 달라는 작은 부탁입니다. 멈춰 서서, 당신이 매일 해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수고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당신의 일상 속에는 누군가 알아봐 주기를 기다리는 크고 고요한 아름다움이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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