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일 밤 적어 내린 다정한 문장들
우리는 종종 너무 먼 곳을 바라보며 지평선 너머의 거창한 무언가를 찾느라, 당장 발밑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걸음을 멈추고 이른 봄의 차가운 흙을 뚫고 피어나는 작은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꽃은 세상에 자신의 고단한 운명을 동정해 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매서운 바람을 탓하거나, 큰 나무 그늘에 가려 햇빛이 부족하다고 불평하지도 않는다. 누군가의 연민을 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고집스럽게, 그리고 대단한 품위를 지키며 자신의 일을 해낼 뿐이다. 빛을 향해 몸을 뻗어 기어이 꽃을 피워내는 일 말이다.
우리는 여러모로 이 피어나는 꽃대와 닮아 있다. 타인의 기대, 도시의 소음, 끊임없이 어딘가로 서둘러야만 하는 압박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바람과 매일 마주한다. 우리는 이 일상의 외풍 속에서 꺾이지 않으려 버틴다.
그러다 가끔, 고요한 방으로 돌아왔을 때 오늘 하루 아무런 대단한 일도 해내지 못했다면 그날을 헛되이 보낸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러나 진짜 위대함은 동네방네 떠들썩하게 자랑할 만한 화려한 승리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다.
폭풍우가 지나간 후,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그 진가가 담겨 있다.
스스로를 아낀다는 것은 결코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연민은 우리를 작아지게 만들고, 땅만 바라보며 변명거리를 찾게 한다.
반면,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은 깊은 존중과 같다. 그것은 나의 노력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저녁의 정적 속에서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용기다.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았어. 너는 또 한 번 이 바람을 견뎌냈구나.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해."
누군가 다가와 내 가치를 인정해 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마음속으로 가장 먼저 자신의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걸음이 어제보다 빠르지 않았다고 해서, 혹은 겨우 평범한 일상을 버텨낼 힘밖에 없었다고 해서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자.
하루하루 그날만의 날씨가 있고, 우리 내면의 계절에도 각자의 리듬이 있는 법이니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 그저 숨을 깊게 들이마셔 보자.
그리고 부디, 스스로를 다정하게 돌보며 살아가기를. 당신은 당신이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