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붙잡고 있는 게 이 방뿐이라면… 정말일까?”
지금 내가 말하는 방은 집 안의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다.
방은 단지 닫힌 공간의 의인화일 뿐이다.
우리는 벽에 몸을 붙이고 앉아 문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편하지 않고, 무섭기 때문이다.
이 방 안에서는 모든 것이 익숙하다.
우리는 이 공간의 작은 티끌 하나까지도 다 알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다 살펴본 곳이라,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더 이상 우리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그저 하나의 방일 뿐인데,
이 안에는 얼마나 많은 것이 담겨 있는가.
우리의 기억, 우리의 생각, 우리의 감정, 눈물까지…
모든 것이 이 방 안에 있다.
우리는 이 방에 앉아 수천 번이나 사진들을 들여다본다.
새로운 것은 없고, 오래전에 잊었던 감정만이 되살아난다.
사람들은 방에서 나가 다른 것을 바라보기를 두려워한다.
그들을 둘러싼 벽 너머로 나가는 것,
자신의 안락한 구역을 벗어나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것을 무서워한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이 벽 너머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잊어버렸다.
어쩌면 애초에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평생 이 방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방은 우리 안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