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향한다.
세상의 질서가 그렇고, 우리는 그 흐름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마음을 가득 채운 감정이 작은 손길에 스며들 때,
아침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었고,
빛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가슴을 두드리는 울림이 되었다.
그 순간, 내 앞에 새로운 단어가 나타났다.
그건 바로 ‘사랑’이었다.
하늘에 걸린 별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단어.
그리고 ‘나’가 아닌 ‘너’라는 단어가
모든 말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해가 뜨는 방향은 바뀌어 있었다.
해는 더 이상 동쪽에서만 뜨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너,
네가 있는 곳에서 해는 다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