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아름다웠던

by 나리솔

터무니없이 아름다웠던


그렇게 우리는

허공에 뚫린 작은 구멍 사이로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흘려보내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워간다.


고요한 가을 노을 아래,

상처와 외로움도 결국은

우리 존재를 빛내주는 한 조각임을

천천히 깨닫게 된다.


아름다움은 완전함이 아니라,

부서지고 비워낸 자리에서

새로운 의미를 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빈 자리를 품으며 사랑한다.

완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깊고,

흐르고 흩어져도 결국 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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