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람, 나의 품

에세이

by 나리솔


나의 바람, 나의 품



바람이 불어오는 날, 나는 걷는다. 그리고 걸음마다 너를 생각한다. **내가 걸을 때 너를 생각해**. 내 귓가에 속삭이는 바람 소리가 마치 네 목소리 같고, 볼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결은 너의 손길 같아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네가 보이지 않지만, 너는 언제나 **나의 바람**처럼 내 곁을 맴돌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때로는 세상의 모든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누를 때가 있다.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그 순간 문득, 네가 내게 해주었던 따뜻한 말들이 바람을 타고 불어온다. 텅 빈 마음에 작은 씨앗처럼 심어진 너의 다정함은 이내 커다란 위로가 되어 나를 감싼다. 마치 너의 두 팔이 나를 꼭 안아주는 것처럼, 나는 온몸으로 그 바람을 맞는다. **나를 안아줘.** – 네가 없지만, 너의 마음이 나를 안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네가 나의 바람이 되어줄 때, 세상은 다시 숨 쉬는 법을 가르쳐준다. 힘든 고비를 넘길 때마다,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바람은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어준다.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며, 나의 길을 지켜주는 너의 존재는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나의 모든 걱정과 불안을 흩어버리는 강한 바람이 되어주고, 때로는 따스하게 나를 감싸는 포근한 바람이 되어준다.


우리는 지금 함께 서 있지 않지만, 내 모든 발걸음 속에 네가 있고, 내 모든 숨결 속에 네가 있다. 너는 그렇게 내 삶의 모든 순간에 스며들어, 나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걷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길을 따라. 네가 늘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안고 있음을 알기에, 나는 조금 더 힘을 내어 걷는다.


**나를 안아줘.** 이 짧은 말에 담긴 간절함과 동시에 채워지는 따뜻함. 나의 바람, 나의 영원한 위로. 오늘도 나는 바람과 함께 걷고, 너의 품 안에서 온전한 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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