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시간이라는 거대한 강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나뭇잎 같다. 강물은 쉼 없이 흐르고, 나뭇잎인 우리도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간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알 수 없는 곳으로 나아가며.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매 순간이 새로운 풍경이며,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잊을까.
어쩌면 시간의 철학은, 거창한 이론이나 복잡한 계산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우리가 숨 쉬는 매 순간을 어떻게 '느끼고', '채우며', '기억하느냐'에 대한 것이 아닐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붙잡고 싶었던 순간들은 많지만, 정작 현재라는 선물은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쌓아두고 미래만을 바라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오늘의 햇살은 내일 다시 떠올라도 결코 같은 빛깔은 아닐 테고, 지금 듣는 새소리 또한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선율일 것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무엇일까?** 꼭 위대한 업적을 이루거나 촌각을 아껴서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저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창밖을 바라보는 고요한 순간, 사랑하는 이와 눈을 맞추며 나누는 소박한 대화, 혹은 홀로 책장을 넘기며 잊고 있던 나를 만나는 아늑한 시간. 그런 작은 순간들에 온전히 나를 내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제에 대한 미련으로 오늘을 채우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불안으로 현재를 어둡게 만들지 않는 것.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숨결에 귀 기울이고,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풍경을 온 마음으로 마주하는 것. 지쳐있던 마음에게 잠시 멈춤을 선물하고,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으며,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조바심 대신 잔잔한 기대를 품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가장 따뜻하고 지혜로운 방법일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이 소중한 선물 꾸러미를 열어보는 방식은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에세이는, 우리가 시간이라는 선물 속에서 얼마나 많은 마음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얼마나 사랑과 평온함으로 채웠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선물 속에서, 따뜻하고 아늑한 나만의 공간을 채워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