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매일 아침은 어김없이 똑같이 시작돼. 알람 소리는 가차 없이 단잠을 찢어 놓고, 나는 겨우 눈을 떴지만 벌써 피로가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기분이야.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준비를 하고, 또다시 끝없는 업무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어. 사무실. 회색 벽들, 컴퓨터들의 웅웅거리는 소리, 숫자들, 보고서들, 그리고 무거운 하늘처럼 짓누르는 마감 기한들. 그리고 상사.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그의 시선은 마치 벽을 뚫고 들어오는 듯해, 완전한 집중을 요구하고 한눈파는 것을 용납하지 않지. 이곳엔 꿈을 꿀 자리는 없어, 오직 냉혹한 현실뿐.
하지만 나에겐 나만의 작은, 비밀스러운 세계가 있어. 상사의 날카로운 눈빛, 정신없는 책상들로부터 숨겨진 세계 말이야. 이건 나의 도피처이자, 이 숨 막히는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는 나의 방법이야. 상사가 등을 돌리거나 자기 일에 깊이 빠져 있을 때, 동료들이 잠시 자리를 비워서 사무실에 상대적인 고요가 찾아올 때, 나는 이 순간들을 귀한 이슬 방울처럼 붙잡아.
방금 전까지 지루한 보고서를 치던 내 손가락은, 갑자기 휴대폰 자판 위를 날아다니거나 컴퓨터의 은밀한 파일에 조용히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해. 이건 바로 나의 에세이들이야. 단어들은 나에게서 뿜어져 나오듯 태어나,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마침내 형태를 찾아. 안개 낀 아침에 대한 생각일 수도 있고, 비 온 뒤의 냄새, 아니면 자정 직전에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것일 수도 있지. 각 단락, 각 문장은 신선한 공기의 한 모금이자, 단조로움에 맞서는 나의 조용한 반항이야.
물론 두려움도 있어. 인기척이 나거나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고, 나는 황급히 창을 닫거나 화면을 잠그고는 바쁜 척을 해. 그 순간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아드레날린은 이상하게도 나에게 힘을 줘. 이것이 바로 작은 승리, 영혼을 살찌우는 나의 비밀이니까. 나 자신을 표현하고, 내 감정과 생각을 종이에 담아내고 싶은 열망은 어떤 두려움보다도 강해.
이중생활을 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감각이야. 한쪽은 모범적인 직원, 일에 몰두하고 효율적이며 정확한 사람. 다른 한쪽은 깊고 창의적인 영혼, 아직 표현되지 않은 단어들로 가득 차 빛을 갈망하는 사람. 그리고 비록 퇴근 후 피로가 더 심하게 몰려올지라도, 이 비밀스러운 삶은 나에게 아주 값진 것을 선물해줘. 단 몇 분 동안이라도 나답게 있을 수 있는 자유 말이야. 이것은 나를 잃지 않는 나만의 방법, 시끄러운 요구들이 가득한 세상 속 나의 조용한 속삭임이야. 이 속삭임이 있는 한, 내 안에는 아무도 끌 수 없는 작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는 걸 나는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