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소리

26장 — 진실의 발현

by 나리솔


26장 — 진실의 발현 (가장 깊은 울림, 우주의 메아리)



강변은 이제 모든 빛과 소음을 토해낸 채, 고요의 심연 속으로 완전히 침잠했다. 서쪽 하늘의 마지막 붉은 기운마저도 밤의 거대한 장막 아래 완전히 삼켜진 후, 세상은 마치 숙면에 들어간 거대한 생명체처럼 숨 막힐 듯 고요해졌다. 무거운 침묵은 대지 위를 압도하며, 공기마저도 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 멈춰 서 있는 것만 같았다. 차가운 강바람이 어둠 속을 헤치고 불어와 주인공의 뺨과 머리칼을 스쳤지만, 그것은 더 이상 그의 내면을 흔들거나 고독을 증폭시키지 못했다. 그의 앞에 서서 혼란과 의문을 던졌던 '거울 속의 존재'는 마치 안개처럼 허망하게 사라져 버렸지만, 그의 마지막 속삭임 — "너는 아직… 가장 중요한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 만은 주인공의 영혼에 선명하게, 마치 불로 지져낸 낙인처럼 깊이 각인되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울림은 그의 존재의 근원을 뒤흔드는 듯, 그러나 불협화음이 아닌 거대한 교향악의 서곡처럼 고요하면서도 웅장했다. 그의 가슴속에서는 낮고 웅웅 거리는, 그러나 더 이상 희미하지 않은, 분명히 '자신의 것'인 어떤 거대한 진동이 격렬하게, 그러나 고요하게 떨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잠든 용이 깨어나기 직전의 미세한 떨림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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