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교차점에서

에세이

by 나리솔


길 위의 교차점에서



만남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어느 날은 가볍게 다가오는 발걸음처럼,

또 어느 날은 오래 기다린 인연의 우연처럼.

아직 서로의 이야기를 모르는 눈빛을 마주할 때,

마음은 꽃봉오리처럼 천천히 열리며

새로운 빛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그러나 만남이 있는 곳에는

언젠가 이별도 찾아온다.

이별은 말하지 못한 문장들을 남긴 채

고요 속에 스며든다.

때로는 갑작스레 끊긴 음악처럼 아프고,

때로는 저녁빛이 서서히 사라지듯

조용히 스러져간다.


하지만 만남과 이별은

서로의 반대편에 서 있는 적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숨결의 들숨과 날숨,

하나의 시작과 또 다른 이어짐 같다.

만남은 우리에게 마음을 열게 하고,

이별은 그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게 한다.


삶은 어쩌면 끊임없는 교차점의 연속일 것이다.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수없이 만나고,

또 수없이 헤어지며,

그 속에서 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흔적,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발자취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별이

잔잔한 멜랑콜리를 남길 때,

그것은 조용히 속삭인다.

“우리는 이미 만났었지.

그리고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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