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나를 치유하는 순간

이야기 에세이

by 나리솔


시간이 나를 치유하는 순간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상처를 받는다.

가까운 사람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기도 하고, 노력했던 일이 한순간에 무너져 허탈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면 세상이 너무 잔인하게만 느껴지고, ‘이 고통이 언제 끝날까’ 하는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상처는 시간이 조금씩 지워 준다.

그날 밤에는 잠조차 이룰 수 없던 아픔이, 몇 달 후에는 희미한 그림자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마치 파도가 아무리 거세게 부딪쳐도 결국엔 바다가 다시 고요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조금씩 고요를 되찾는다.


시간은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위대한 치유자다.

의사도, 약도 해 줄 수 없는 일을 시간이 해낸다.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회복되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 나는 여전히 살아 있구나. 나는 다시 걸을 수 있구나.”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을 견뎌 낸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시간은 고통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 위에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오늘의 상처도 언젠가는 옅어지고,

오늘의 눈물도 언젠가는 내 안에서 따뜻한 강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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