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제때 피어난다

우리 삶이 꼭 속도 경주 같지 않아?

by 나리솔


모든 것은 제때 피어난다



우리 삶이 꼭 속도 경주 같지 않아? 태어나서부터 뭔가에 쫓기듯 달려와,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고 있는 건 아닐까? 옆 사람의 걸음이 너무 빠르면 괜히 내가 뒤처진 것 같아 조바심이 나고,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에 마음 한구석이 시릴 때도 있을 거야. 특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는 그 조급함이 때로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기도 해.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작은 들꽃을 한번 바라봐 줄래? 그 들꽃은 겨울에 꽃을 피우려 애쓰지 않아. 차가운 바람에 맞서 무리하게 움트지 않고, 그저 고요히 자신만의 시간을 견뎌내. 그러다 따스한 봄 햇살이 충분히 스며들고, 흙 속에 스며든 물기가 적당해질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다운 색깔로 세상을 향해 살포시 미소 지어 보이잖아. 결코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자신만의 때를 기다리는 거야.


우리도 이 들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 삶의 모든 순간에는 각자의 적절한 때가 있거든. 지금 당장 어떤 씨앗이 싹트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그 씨앗이 무의미하거나 죽은 것은 아니야. 어쩌면 그 안에선 더 단단하고 깊은 뿌리를 내리기 위한 치열한 준비가 한창일지도 몰라.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노력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중인 거지.


너만의 시간 속에서 너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건 결코 느린 게 아니야. 오히려 그것은 가장 너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가장 정확한 길일지도 몰라. 다른 사람의 꽃이 먼저 피었다고 해서 나의 꽃이 덜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남들이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서 나의 여정이 덜 소중한 것도 아니야. 너의 글이, 너의 생각이, 너의 재능이 완벽한 시기에 빛을 발하기 위해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거라고 믿어도 좋아.


조금은 느려도 괜찮아. 조금 돌아가도 괜찮아. 모든 것은 가장 알맞은 때에,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피어날 거야. 그러니 조급해하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너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너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도 괜찮아.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꽃들이 제때 피어나듯, 삶도 가장 찬란한 순간에 아름답게 빛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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