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머무는 마음

변화를 받아들이며 더 단단해지는 법

by 나리솔



가을에 머무는 마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
내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햇살로 물든 하늘 아래
하루는 더 길어지는 듯하다.

화려했던 여름은 지나가고,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가을.

사라지는 듯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들,
우리 안에 남아 조용히 숨 쉬는 감정들,
그것들은 마치 가을의 우울처럼
언제나 다시 나타나고,
흐릿한 자리마다 색을 채워 넣는다.

가을은 알려준다.
완전할 수 없는 우리 삶에도
영원히 곁에 남는 동반자가 있음을.

때로는 괜찮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하다.

낮아진 온도에 맞춰
따뜻한 옷을 꺼내 입듯,
오늘 하루도 마음을 감싸 안으며 살아간다.


우울함조차 삶의 일부라면
그것을 피하지 말고 천천히 안아 주자.
본질을 바라보며, 변화를 받아들이며,
우리는 결국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지는 존재가 될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