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건너, 마음에 불을 품고
가끔 삶은 강과도 같다.
우리는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 채 그 위를 떠다닌다.
파도는 우리를 빛으로도, 어둠으로도 이끌고,
우리는 그저 자신의 작은 배에 앉은 나그네일 뿐이다.
어느 순간, 마음은 먼 도시를 향해 끌린다.
거기엔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듯 빛이 번져 있고,
우리는 멀리서 바라보다가
그 기다림만으로도 인생을 다 써버리곤 한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빛은 너무 눈부시고, 너무 현실적이어서
이미 길 위에서 힘을 다 써버린 우리는 더 이상 닿지 못한다.
그러나 그 고요 속에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옷자락,
밤에 스며 사라져 가는 노래,
마지막 기억으로 남는 한 얼굴.
그 모든 것은 말해 준다.
삶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보였다면 흔적은 남는다고.
사람들은 대개 스쳐 지나간다.
남의 길에 담긴 아픔도, 용기도 모른 채
그저 끝만 바라본다.
그러나 언제나 단 한 사람은 있다.
죽음을 본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본 사람,
두려움이 아니라 빛을 알아본 사람.
그의 한마디가 우리의 마지막 축복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은 말한다.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빛을 남겼는지가 중요하다고.
때로는 슬픈 노래조차도
자신답게 살고자 하는 용기의 기도가 된다.
언젠가 당신의 배가 삶의 강 위에 놓이게 된다면,
그 길이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기록되기를.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는 어둠이 아닌,
자신만의 카멜롯으로 떠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