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잠의 품에 안기는 곳
세상에는 한숨보다도 더 부드럽게 떨어지는 음악이 있다.
시든 장미의 꽃잎보다 더 부드럽고,
새벽 이슬이 바위 위로 투명한 눈물을 흘리듯 스러지는 것보다 더 섬세하다.
바다 너머에서 잠든 폭풍 뒤,
아득히 빛나는 번개의 잔광보다도 더 부드럽고,
지친 눈꺼풀이 천천히 감기는 순간보다도 더 따스하다.
그 음악은 달콤한 졸음과 같다.
고요한 시간에 하늘에서 내려와
부드러운 침대가 되어,
걱정은 잠들고,
그 누구도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
거기에는 강의 숨결이
따뜻한 그늘 속에서 고요히 흐르고,
꽃들은 파도에 흔들리며
붉은 양귀비는 땅에 몸을 기댄 채
아늑한 잠의 품에 안겨 있다.
그 음악은 말한다.
삶에는 언제나 또 다른 얼굴이 있다고.
불안도, 소란도 아닌,
온기와 평온의 얼굴이 있다고.
그 음악은 우리를 가르친다.
세상을 말보다 더 고요히 듣는 법을,
지친 마음이 기다리다 지친 그곳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고요도 선물이라는 것을,
침묵도 음악이라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가장 중요한 일이
눈을 감는 순간 일어난다는 것을.
세상이 우리를
그 고요한 꿈의 품에 안아 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