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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을 뿐

후회보다 나를 안아주는 용기

by 나리솔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을 뿐






돌아보면, 참 많은 순간에 스스로를 책망하며 살았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고, 끝없이 되묻곤 했다.

사람이 오고 가는 것은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인데도, 그때의 나는 그것을 마치 나만의 잘못처럼 받아들였다.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난 이유가 꼭 나 때문인 것만 같았고, 그 탓에 나의 마음은 자주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떠남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각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 달랐을 뿐이라는 것을. 우리가 만나는 일에도, 헤어지는 일에도 서로의 몫이 있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때의 나는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그 순간의 나는 분명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내 마음이 허락하는 만큼 사랑했고, 내 힘이 닿는 만큼 붙잡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제는 안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기보다, 그때의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언제나 그 순간을 다 살아내는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삶은 우리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러니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괜찮아. 그때의 나는 최선이었다. 지나간 일에 매달리지 말자. 그저 그 순간에도 빛나던 나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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