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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의 미학

때로는 붙잡는 것보다, 놓아주는 것이 가장 큰 용기일 때가 있어

by 나리솔




내려놓음의 미학




우리는 익숙해져 버렸어.
더 이상 즐거움을 주지 않는 관계들을 붙잡고.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들을 움켜쥐고.
그저 상처만 주는 기억들을 놓지 못하고 말이야.

가끔은 놓아버리면 우리 자신을 잃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순간, 우리는 가벼워진다는 거야.
왜냐면, 놓아줌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것을 위한 공간을 비우는 거니까.

인생은 공허함을 좋아하지 않아.
만약 우리를 끌어내리는 것을 놓아버리면, 분명 우리를 위로 끌어올려 줄 무언가가 나타날 거야.
이건 마치 오랫동안 숨을 참다가 내쉬는 숨결과 같아.
처음엔 두렵지만, 그러고 나면 이내 가볍고 자유로워지잖아!

놓아준다는 건 잊거나 배신한다는 뜻이 아니야.
그건 바로 나 자신을 선택한다는 의미지.
내 삶을, 내 평온함을, 내 미래를 말이야.

그리고 아마 언젠가는 깨닫게 될 거야.
내려놓는 것 또한 하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을 향한, 그리고 모든 것이 수명을 가진 세상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야.






"때로는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 가장 큰 용기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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