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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걸음의 예술

망설이지 마: 너만의 치유 일기 쓰는 법

by 나리솔


작은 걸음의 예술



빨리빨리, 엄청난 성공,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작은 걸음이 가진 힘을 잊고 사는 것 같아. 우리는 순식간의 치유나, 행복한 미래로의 급격한 도약을 꿈꾸곤 하지. 하지만 진짜, 깊이 있는 변화는 겨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찾아오잖아. 그게 바로 치유야. 영웅적인 용기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우리 자신을 향한 인내심과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과정인 거지.

우리 모두 마음속에 흉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 어린 시절,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거나, 마음에 빈 공간을 남긴 상실의 아픔, 혹은 자신을 의심하게 만들었던 실망감 같은 것들 말이야. 우리는 그것들을 마치 나약함의 증거라도 되는 양 숨기려 하지만, 치유의 에세이는 우리에게 다른 것을 가르쳐줘. 이런 흉터들을 우리의 강인함, 즉 고통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의 증거로 바라보는 법을 말이야.

치유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 하루에 단 10분,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마치 복잡한 생각의 실타래를 푸는 자신과의 대화처럼 말이야. 불안한 생각들을 나뭇잎 소리가 잠재워주는 공원 산책일 수도 있고, 고요함 속에서 마시는 향긋한 차 한 잔일 수도 있지. 아무런 판단 없이, 서두르지 않고 그저 '존재'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순간 말이야.

에세이를 쓴다는 건 단순히 글을 쓰는 게 아니야. 자신 안으로 떠나는 여행이고, 아픈 것, 불안한 것, 그리고 기쁜 것에 대해 종이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거야. 우리는 글을 통해 아픔을 인정할 용기를 얻고, 결국 그 아픔을 놓아줄 수 있게 돼. 고통에 형태를 부여하고, 더 이상 도망치지 않으며, 그 힘을 잃을 때까지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거지.

치유란 고통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야. 그 고통이 우리의 삶을 더 이상 지배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지. 점차 우리는 어깨의 짐이 가벼워지고, 숨결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게 될 거야. 전에는 회색빛만 보이던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소한 것들에도 기뻐하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다시 믿을 수 있는 능력을 되찾게 되는 거지.

그리고 이런 작은 걸음의 예술,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신을 가꾸어가는 작업 속에 진정한 치유가 담겨 있어. 스스로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과정에 대한 권리를 자신에게 부여할 때 치유는 찾아와. 가장 큰 참나무도 작은 도토리에서 자라났듯이, 우리 각자도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조화를 찾을 자격이 충분하니까.



글쓰기로 치유하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요? 이 두 가지가 내 친구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야. 답은 간단해! 자신만의 글쓰기 연습에는 '옳고 그름'이 없어.


어쩌면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손으로 세 페이지를 쓰는 '모닝 페이지'를 해보고 싶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잠들기 전에 감사 일기를 써볼 수도 있겠지.


가장 중요한 건, 속마음의 비평가가 너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허락'을 스스로에게 주는 거야. 네가 쓰는 건 오직 너만을 위한 것이어야 해. 철자나 문법 같은 건 신경 쓰지 마. 그냥 너의 마음이 흘러나오는 대로 쓰면 돼.


시간을 정해두고 자유롭게 글쓰기 하는 시간을 가지면 생각이 술술 나올 거야. 휴대폰 타이머를 사용해서 5분에서 10분 정도면 충분해!




네가 쓰는 글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해. 일기장을 필터나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너를 드러낼 수 있는 '신성한 공간'이라고 생각해 봐. 말하기 부끄러운 것들도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속상한 감정을 맘껏 쏟아내거나 분노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네가 연약한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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