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함이라는 이름의 찬란한 과정
우리는 어릴 적부터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배워왔지. 모든 과제가 끝나고, 모든 상처가 아물며, 삶이 완벽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최종 버전의 나'를 기다려. 하지만 이런 기다림은 어쩌면 아주 달콤한 함정일지도 몰라.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인 '지금 이 순간'을 가치 없게 만들어 버리니까. 태생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이 소중한 현재를 말이야.
자연 속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말없는 위로가 가득해. 미완성된 스케치를 한번 봐봐. 연필 선은 아직 서툴고 여리지만, 이미 미래의 아름다운 형태를 약속하고 있잖아. 겨울의 나무는 벌거벗은 가지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 그저 봄을 기다리는 과정 속에 있을 뿐이고, 그 어떤 미완성의 모습도 나무를 '나무답지 않게' 만들지 않아. 우리 영혼 또한 언제나 완벽하게 '전시될 준비가 된' 상태여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쳐서는 안 되는 거야.
고요한 사색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지혜는, 우리 자신을 영원한 프로젝트로 받아들이는 데 있어. 만약 우리가 이미 완성된 작품이었다면, 더 이상 성장할 곳이 없었을 거야. 우리는 변화할 수 없는, 정지된 조각상에 불과했을 테지. 우리의 현재 상태, 우리의 피로함,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 이 모든 것은 결점이 아니야. 오히려 그것들은 무한한 잠재력이야. 삶이 새로운 무늬를 수놓을 수 있도록 잡고 늘어지는, 바로 그 자유로운 실타래와도 같은 것이지.
우리가 자신을 '과정 중에 있음'으로 허락할 때, 완벽주의의 거대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 우리는 모든 질문에 완벽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완전히 아물지 않은 흉터 또한 자신만의 깊고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돼. 흉터는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닌, 걸어왔던 여정을 상기시켜주니까. 우리는 마침내 목적지뿐만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는 '움직임' 자체를 소중히 여기기 시작하는 거야.
그러니 오늘, 만약 네가 자신이 불완전하고, 미숙하며,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 속에서 위안을 찾아봐. 너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야. 너는 살아있어. 바로 지금, 너만의 세상을 스스로 짓고 있는 중이니까. 잠시 멈춰 서서,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스스로를 칭찬해 줘. 너의 가장 친한 친구는 네가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불완전하지만 무한히 아름다운 '되어가는 너'의 모습을 다정하게 지지해 주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 친구는 바로, 너 자신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