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속에서 피어난 나의 푸른 꽃

완벽하지 않아도 빛나는 존재의 힘

by 나리솔


균열 속에서 피어난 나의 푸른 꽃


우리는 흔히 아름다움이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곤 해.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고 손대지 않은 곳에서, 빈틈없는 모양새 속에서만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지. 하지만 언젠가 비 내린 뒤 도시를 걷던 중,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무언가에 시선이 닿았어. 아스팔트의 갈라진 틈새, 그 어디에도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 같은 척박한 곳에, 작고 푸른 꽃 한 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피어 있었지.


그 꽃은 정말 여리고 약해 보였지만, 동시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강인했어. 딱딱한 콘크리트와 거친 흙먼지를 뚫고 기어이 삶을 향해 솟아난 거야. 완벽한 토양을 찾아 헤매지도 않았어. 그저 주어진 환경, 바로 그곳을 자신의 힘으로 삼아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지. 그 작고, 어쩌면 잊힐 법도 한 꽃 한 송이에서 나는 나 자신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잠재된 강인함과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했지.


우리는 얼마나 자주 우리의 조건이 이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을까? 활짝 피어나려면 더 좋은 토양, 더 많은 햇볕, 더 적은 어려움이 필요하다고 불평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는 또 얼마나 자주, 우리가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혹은 무언가를 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포기했을까?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에 실망하고, 온전히 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랐어.


하지만 그 작은 꽃은 내게 '진정한 힘은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끈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어.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도 기어이 성장해 나가는 능력, 바로 그 강인함 말이야. 힘이란 자신의 흠집과 균열을 실패의 이유로 삼는 대신, 오히려 성장을 위한 자리로 만들어 나가는 데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지. 깨진 부분조차도 빛이 들어오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했어.


나는 몸을 굽혀 그 여린 꽃잎을 조심스럽게 만져보았어. 빗물에 젖어 있었지만, 생생한 생명력이 느껴졌지. 그리고 나는 깨달았어. 진정한 치유는 완벽한 장소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네가 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꽃을 피울 줄 아는 능력, 바로 그거야.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치유의 시작인 거지. 우리는 종종 화려하고 큰 꽃만을 찾느라, 우리 발밑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작은 꽃을 놓치곤 해. 그 꽃은 우리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며, 아름다움이 완벽함이 아니라 바로 '삶' 자체에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속삭여주고 있어.


나는 믿어, 우리 각자에게도 그런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야. 어려움을 뚫고 기어이 피어난 꽃, 빛이 없어야 할 것 같은 곳에서 환하게 빛나는 꽃. 우리는 그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주의 깊게 바라보기만 하면 돼. 그리고 그 꽃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단지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찬란하게 꽃 피웠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을 거야. 오늘 자기 안의 푸른 꽃을 발견하고, 활짝 피어나기를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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