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로 자라는 숲 2 번째

Part 5 뿌리 깊은 치유: 붉은 악마를 넘어선 강인함

by 나리솔



내가 나로 자라는 숲 2 번째



난 바로 이 점에 내가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난 여전히 감성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뭘 생각하는지에 너무 자주 휘둘렸어. 산림 관리인이 "이 빌어먹을 어머니 나무들은 어차피 사라질 건데, 돈이라도 벌어야지"라고 했을 때, 난 너무나 순종적이었지. 여전히 내 신념을 지키고 끝까지 싸우는 걸 두려워했어. 하지만 나무들이 내게 보여준 게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건강은 연결하고 소통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걸 말이야. 진단받은 암은 내게 속도를 늦추고, 단호하게 내가 나무들에게서 배운 것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속삭였어.

외과 의사는 내 양쪽 유방을 제거했어. 깨어났을 때, 옆에는 메리, 진, 바바라, 로빈이 있었어. 난 평평해진 가슴을 보며 모르핀 주사기를 눌렀지. 며칠 후 아파트로 돌아와 케일과 연어를 먹었어. 흉터는 빨갛고 멍은 가지처럼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지. 크리스마스에 해나와 나바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백 미터, 또 백 미터씩 걸었어. 조직 검사 결과만 다 나오면 됐지. 바바라가 말했어. "림프절이 깨끗하면 치료를 마칠 수 있어."

도시를 벗어나는 길에 우리는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넬슨의 말패스 박사와 밴쿠버의 선 박사, 두 종양학 전문의는 내 암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고밀도' 화학 요법이라고 입을 모았어. 4개월 동안 격주로 여덟 번의 주사를 맞아야 한대. 내가 충분히 젊고 건강해서 견딜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거야. 첫 절반은 시클로포스파 미드와 독소루비신(바바라는 그걸 '붉은 악마'라고 불렀어)이라는 두 가지 오래된 약물의 조합이었고, 후반부에는 태평양 주목에서 추출한 파클리탁셀을 사용한다고 했어. 화학 요법 중에는 키 크고 자상한 말패스 박사님이 돌봐주시고, 나중에는 자그마하고 웃음 많은 선 박사님이 나를 지켜보실 거야. 그들이 가능한 부작용을 설명하는 동안, 난 넬슨으로 이사 가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가족의 삶을 살았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지.

부작용 중에는 흔한 증상들, 그러니까 메스꺼움, 피로, 감염뿐만 아니라 드물게는 뇌졸중, 심장마비, 백혈병까지 있었어. 돈이 옳았어. 난 대학에 남지 말았어야 했어. 그리고 제기랄, 초기 실험에서 라운드업을 뿌리지 말았어야 했어. 중성자 탐침의 안전 클립을 확인하고, 방사능 처리된 묘목을 다룰 때 방독면에 코 클립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이야. 물론, 결혼 생활의 파탄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았지.

몇 주 후, 2013년 1월 초, 간호사가 내 피부에 바늘을 꽂았고, 체리색 '붉은 악마'가 혈관을 따라 흘렀어. 난 창밖으로 외로운 나무 위로 떨어지는 눈을 보며 암세포들이 움츠러드는 모습을 상상했지. 그 나무는 병원과 아래 도시, 그리고 거리를 따라 늘어선 물푸레나무, 밤나무, 느릅나무들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서 있었어. 나무들은 나무를 돕고, 사람들은 사람을 돕는 것처럼 말이야. 저 나무가 뿌리를 야생 숲에서 떨어뜨린 채 살 수 있다면, 나도 해낼 수 있을 거야. 다음날 난 가장 좋아하는 길을 스키로 20km나 달렸어. 로빈과 빌을 뒤에 남겨둔 채, 마치 암보다 내가 더 강하다는 걸 증명하려는 듯 말이야. 작년에 비해 1미터나 자란 심은 소나무들이 있는 벌채 지역을 지나면서, 난 어린 나무들을 도운 가장자리의 나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어.

"나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해. 난 회복해야 해." 나는 길이 끝나는 곳, 나무들이 빽빽하고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곳에서 속삭였어.

나는 그들을 스쳐 지나갔고, 가지들은 내 위로 드리워져 있었어. 어떤 가지는 내 손을 스치기도 했지. 다음날, 난 겨우 1km를 돌았어. 내 몸은 젖은 시멘트 주머니처럼 변해 있었거든. 난 소파에 쓰러졌고, 빌은 내 상태를 지켜봐 줬어. 그는 감독이었고, 뛰어난 창작자였지만, 지금은 휴식 중이었고 나를 도우러 와 있었지. 끈기 있게 내 곁에 앉아 있었어. 쓸데없는 말도, 번거롭게 구는 일도 없이, 그저 옆에 있어 줬어.

일주일 후, 약이 내 세포 속으로 스며들었을 때, 난 다시 스키를 타기 시작했어. 2킬로미터, 5킬로미터, 그리고 10킬로미터까지 거리를 늘려갔고, 빌은 내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나를 따라왔어.

"내 피루엣 봐봐!" 나바가 발끝으로 서서 한 손을 머리 위로 쭉 뻗으며 말했어.

난 딸의 손을 잡고 있었고, 딸은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았지. 해나는 할머니 준이 선물해 준 반짝이는 검은색과 금색 운동화를 신고 몇 가지 브레이크댄스 동작을 선보였어. 난 한 발짝 내디뎌 보려 했지만, 다리가 돌처럼 굳어 버렸어. 완벽하게 안무된 춤과 완벽하게 훈련된 몸들이 펼쳐지는 공연 내내, 난 다른 누구도 보지 못하고 오직 그들에게만 눈물을 흘렸어.

난 어머니날까지 화학 요법을 마칠 계획이었어. 그날 그들의 성대한 피날레 콘서트, 즉 연례 봄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거든. 하지만 두 번째 주사를 맞을 때 말패스 박사님이 내 흉부 엑스레이를 보여주셨어.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지난 2주 사이에 심장이 25퍼센트나 커졌어요." 말패스 박사님이 내 오른쪽 쇄골 아래 외과 의사가 삽입한 포트가 선명하게 보이는 엑스레이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어.

'전과 후' 사진에는 폐, 갈비뼈, 심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어. '이게 나는구나, 적어도 새로운 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는 가슴에 손을 얹었어. 갈비뼈는 앙상한 울타리 같았지.

"알겠어요." 나는 작게 속삭였어.

"심장마비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말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하고, 암과의 싸움에 집중하기 위해 스키는 그만 타세요."

해나가 산책을 제안했어. 그날 저녁, 우리가 '글리'를 보고 있을 때, 해나는 내게 꼭 달라붙어 있었어. 내 노트북은 오크 커피 테이블 위에 쌓인 책 더미 위에 놓여 있었고, 딸들은 숙제를 팽개친 채였어. 베이 창가에 앉아 우리는 병아리콩, 고구마, 밥을 먹었지. 호수 건너편에는 코끼리 산이 반짝이고 있었어. 우리는 커트와 블레인, 브리트니와 산타나의 이중 결혼식을 보았어. 산타나의 할머니는 마침내 두 여성이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어. 난 약간 불편했지만, 해나는 이 장면을 좋아했고, 나바도 마찬가지였지. 난 현대 아이들이 더 이해심 많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행운의 별에 고마움을 표했어.

"난 평지만 걸을 수 있어."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내가 말했어.

난 스키 시즌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고, 딸들도 걸음마를 시작하자마자 스키를 탔지. 나바가 불쑥 말했어. "엄마, 어쨌든 내년에는 눈이 더 좋을 거야."

우리는 열심히 싸울 거야. 그래야만 해.

심장이 다음 화학 요법 코스를 허락했을 때, 메리가 나를 도우러 왔어. 우리가 도착했을 때, 창가 의자에는 작은 스카프를 두른 70대 할머니가 앉아 있었어.

"우리 자리 뺏겼어." 메리가 속삭였어.

우리는 다른 자리를 잡았어. 방 네 모퉁이마다 하나씩 의자가 있었고, 베이지색 커튼이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했지. 중앙에는 간호사 스테이션이 있었고, 한쪽 벽을 따라서는 파노라마 창문이 길게 나 있었어. 그 여인은 알약 봉투와 씨름하고 있었어. 그 알약들은 이제 내가 전문가가 된 것들이었지. 분홍색은 메스꺼움 완화, 파란색은 칸디다증 조절, 맛없는 건 장 기능 유지용이었어. 난 커튼 뒤로 살금살금 들어갔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지. 그 여인의 이름은 앤이었어. 그녀의 남편은 다른 방에서 심부전으로 죽어가고 있었지.

다음 날 샤워를 하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머리카락이 보였어. 비 맞은 가발처럼 말이야. 머리를 만지니 남은 머리카락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갔어. 도저히 거울을 볼 수가 없었어.

"숲으로 가자." 메리가 말했어.

나는 두꺼운 모자를 두 개 썼어. 하나는 머리카락 대신, 다른 하나는 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고 말이야. 우리는 쏟아지는 눈 속에서 삼나무 사이를 헤치고 걸었어. 어린 삼나무들은 오래된 나무들 주위에 둥그렇게 서 있었지.

"물론이야." 우리가 그 나무들 옆을 미끄러져 지나가며 속삭였어. 그 나무들이 멀리 떨어진 어머니 나무들 사이의 중간 연결 고리였을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어머니 나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 오래된 것과 어린것 사이의 이런 지속적인 연결, 세대 간의 유대,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숲의 유산이고 우리 생존의 본질이라는 걸 말이야.

매일 아침 메리는 침대로 아침 식사를 가져왔고, 도로시 길먼의 '예측 불가능한 폴리팩스 부인' 한 장을 읽어준 다음, 내 손을 잡고 쿠트네이 호수 변의 바람 부는 길을 따라 산책했어. 그녀는 연어와 케일을 요리하면서 캐나다 케일이 못처럼 질기다고 불평했지. 그러고는 닭고기 파이와 아이스크림 한 그릇을 들고 내게 다가왔어.

세 번째 단계에서 말패스 박사님이 내게 환자 중 한 명과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어. 론니와 그녀의 언니가 내 의자로 다가왔어. 둘 다 40대 중반이었고, 우리는 나와 같은 고밀도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했지. 론니는 구식 키스 잠금쇠가 달린 핸드백을 꽉 쥐고 내 혈관으로 연결된 튜브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

"그렇게 나쁘진 않아요." 난 힘없이 말했지만, 매 단계마다 더 지쳐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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