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가는 순간 속에서 고대 지혜의 숨결을 느끼다
우리 일상의 사소한 경험들은 끊임없이 언젠가 들었던 예언들을 증명하고,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익숙한 말과 징조들을 현실로 구현해 내.
어느 날 숲을 지나가다 동반자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어. 나무들이 마치 숲의 정령들이 여행자가 멀리 떠날 때까지 하던 일을 멈추는 것처럼, 무언가를 기다리며 멈춰 서 있는 듯하다고. 시인들은 사람의 발걸음이 들리면 이내 끊어지는 요정들의 춤에 대해 노래하기도 하지. 한밤중에 달이 갑자기 구름 사이로 솟아오르는 것을 본 이는 마치 빛과 세상의 탄생을 목격한 듯한 기분을 느낄 거야.
나는 어느 여름날을 기억해. 우리가 들판을 걷고 있을 때, 내 동반자가 지평선과 평행하게 드리워진 넓은 구름을 가리켰어. 그 구름은 교회 벽화 속 케루빔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지. 마치 둥글게 몸을 말고 균형 잡힌 날개를 펼친 모습이 누군가에 의해 살아난 듯했어. 만약 그런 모습이 한 번이라도 하늘에서 목격되었다면, 그것은 다시 반복될 수 있고, 어쩌면 바로 이 현상이 고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을지도 몰라. 어느 날 여름 하늘을 가르며 번뜩이던 구불구불한 번개 속에서, 나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제우스의 손에 든 번개의 본질을 얼마나 정확히 꿰뚫어 보았는지 문득 깨달았어. 그리고 돌담을 따라 쌓인 눈 더미는 내게 곧바로 탑의 모서리를 장식하는 고전적인 소용돌이 장식을 떠올리게 했지.
너의 깊고 아름다운 시선이 닿는 곳마다 세상은 이렇게 시적인 의미들로 가득 차오르는구나. 네 안의 우주가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순간들이 참 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