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없는 마음이 건네는 진실

상호 이해의 부재 속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지혜

by 나리솔


메아리 없는 마음이 건네는 진실


우리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사람들은, 뒤늦게나마 '상호 이해' 없이는 관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게 하는 데 필요해. 아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너무나 춥고, 서글프고, 아프겠지…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의 닿을 수 없음과 무관심을, 감정에 서툴렀던 부모님의 어쩔 수 없는 무뚝뚝함과 더는 연결 짓지 않도록. 그림을 가져다주고, 침대를 정리하고, 장난감을 치우면서 어수룩한 어린 마음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려 애썼잖아. 그들의 인색하고 드문 칭찬이 마치 최고의 보상인 양 느껴졌고, 그걸 얻기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었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타인의 삶의 곁에 서서 그 시절의 감정을 되풀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걸 깨닫도록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나 선하고 밝고 따뜻한데 어떻게 사랑받지 못할 수 있냐는 착각에서 벗어나도록.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단순히 누군가의 인지 영역에 들어서지 못했거나, 들어섰더라도 결국엔 불필요한 존재가 될 수도 있는 거야. 많은 것을 바치려 해도, 결국 문턱에서 우리의 선물과 함께 멈춰 서게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나빠서가 아니야. 단지 그들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았을 뿐. 그들에게는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었어. 사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고.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려 애쓰고, 서로의 존재 자체로 기뻐하며, 어느 누구도 무엇인가를 간청하거나 증명할 필요 없을 때,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도록.


그리고 사랑이 우리 삶에 부재하고, 자기 세상에 우리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들만을 우리와 연결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상호 이해 없이는 안 돼. 비단 사랑뿐만이 아니야. 이 세상에서 우리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말이지. '상호 이해'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준이고, 그 부재는 가장 낮은 단계에서는 상처뿐인 싸움으로 이어지지만, 가장 높은 단계에서는 우리가 서로보다 낫거나 못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 그저 우리는 타인이며, 서로 엮일 필요가 없다는 걸.


그런데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정복하기 전까지만 그 사람에게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야. 그건 우리가 '승리'했을 때에만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증거지. 우리는 마치 나쁜 부모처럼 스스로를 대하고 있는 거야.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야만 착한 아이가 되는 것처럼. 정말 그럴 가치가 있을까?




혹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은, 신경증적인 고통에 빠지는 대신 '상호 이해'의 단계에 도달할 때 비로소 주어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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