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지점, 새로운 시작의 순간

새로운 시작을 시도해 봐.

by 나리솔


되돌릴 수 없는 지점, 새로운 시작의 순간



새로운 시작을 시도해 봐.




너는 네가 바닥에 있다고 느껴. 이것은 비유가 아니라, 네가 잠겨버린 차갑고, 손에 잡힐 듯한 현실이야. 주변의 어둠은 짙고, 저 위로 보이는 한 줄기 빛은 단지 지난 추억이거나 잔인한 조롱처럼 느껴지지. 절망의 무게는 납 벨트처럼 너를 이곳, 이 소리 없고 얼음 같은 깊은 곳에 묶어 두고 있어.

수치스러워? 고통스러워? 그래, 물론이지.

이 모든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해 줘. 이 고통에서 고개를 돌리지 마, 왜냐하면 그것은 너의 가장 정직한 증인이니까. 그 고통은 네가 얼마나 깊이 사랑했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믿었으며, 얼마나 많은 것을 걸었는지 말해주고 있어. 이 깊이는 너의 약함의 징표가 아니라, 오히려 너의 용기의 척도인 거야.

바닥, 그 견고한 토대
우리는 '바닥은 끝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지. 하지만 네가 지금 이곳에 있을 때는 그 말이 공허하게만 들릴 거야. 자, 그럼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

바닥은 마지막으로 남은 단단한 표면이야.

그 위에서의 모든 삶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흔들리고 변덕스러운 물결이었을지 몰라. 너는 예측, 실망, 배신의 폭풍 속에서 숨 쉬기 위해 몸부림쳤지. 힘이 다할 때까지, 온몸의 근육이 고통에 비명을 지를 때까지 헤엄쳤어. 그리고 마침내, 너는 가라앉았지.

하지만 이 지점에서는 더 이상 가라앉을 곳이 없어. 너는 한계에 다다른 거야.

주변을 둘러봐. 이곳, 바닥에는 낯설고 두렵지만 묘한 고요함이 흐르고 있어. 이미 추락했으니 더 이상 떨어질 것이 없다는 두려움도 사라졌지. 이미 모든 것을 잃었으니 더 잃을 것도 없어.

이 상실 속에는 거대하고 비극적인 자유가 존재해.

모든 위대한 건축물, 모든 거대한 탑은 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를 필요로 해. 너의 '바닥'이 바로 그 기초인 거야. 오래된 환상과 실수들의 잔해로 다져진 기초 말이야.

바로 이 순간, 너는 더 이상 외부의 힘에 갇힌 포로가 아니게 돼.
너를 버린 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아.
너를 지치게 했던 그 일에 얽매이지 않아.
'넌 충분하지 않아'라고 속삭이던 내면의 목소리에 좌우되지 않아.
오직 너, 지금 이 순간의 너만이 이 단단한 표면과 마주하고 있어. 그리고 물리학의 법칙에 따라, 이 표면은 너에게 반대 방향의 힘을 돌려줄 준비가 되어 있지.

도약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항복이 필요해. 삶에 대한 항복이 아니라, 예전의 자신으로 남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항복이야.

네 모든 고통, 모든 분노, 모든 절망을 한데 모아봐. 그것들을 움켜쥐고 숨기려 하지 말고, 에너지로 사용해 봐. 네 모든 비극의 무게를 실어 용수철을 꽉 움켜쥐는 상상을 해봐.
그 어둠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과 함께... 힘껏 박차고 올라.

솟아오르는 것은 즉각적인 비약이 아닐 거야. 그것은 천천히, 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과정이 될 거야. 아마 길을 따라 올라가다 날카로운 돌에 부딪혀 다시 아픔을 느낄지도 몰라. 하지만 위를 향한 모든 움직임은 너 자신을 새롭게 창조하는 행위란다.

너는 '행복했던 이전의 너'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너는 훨씬 더 깊이 있는 새로운 버전의 네가 될 거야. 어둠의 가치를 알기에 빛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너. 추락을 두려워하지 않는 너, 왜냐하면 자신에게 다시 박차고 일어설 내면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바닥은 너를 삼키지 않았어. 단지 너에게 우주가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즉 단단한 지지점을 주었을 뿐이야.

그것을 사용해.
너는 부러진 게 아니야. 단지 굽혀졌을 뿐, 이제 다시 일어설 준비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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