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도시 괴담 17화

시선을 죽이는 여인: 스코틀랜드 묘비의 비밀- 17

by 나리솔

시선을 죽이는 여인: 스코틀랜드 묘비의 비밀- 17 전설




클라이드 강 남쪽 기슭, 글래스고의 남부 공동묘지 한가운데. 대리석 십자가와 무너져가는 비석들 사이로 한 여인의 조각상이 서 있다. 기둥에 몸을 기대고 흐느끼는 듯한 그녀는 마그달레나 블레어와 그녀의 하녀 메리 맥노튼의 모습을 새긴 것이다. 사람들은 그저 이렇게 부른다. “화이트 레이디”.

전설에 따르면, 비 오는 밤이면 그녀는 살아 움직이며 지나가는 모든 이를 눈으로 따라온다. 그녀의 시선을 마주친 순간, 사람의 심장은 멎고 그 몸은 “살아 있는 돌”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용감한 십대들은 서로의 담력을 시험하기 위해 무덤 주위를 세 번 돌며 이렇게 외친다.
“화이트 레이디, 화이트 레이디, 화이트 레이디.”
그러나 자정 이후에 감히 이를 시도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 괴담의 기원은 비극에서 비롯되었다. 1933년 10월 29일, 블레어와 하녀는 저녁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폭우에 시야가 가려, 다가오는 전차를 보지 못했다. 82세였던 블레어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하녀 메리는 다음 날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사람들은 두 여인의 영혼이 대리석 속에 갇혔다고 믿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어떤 남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조각상이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향해 웃었소.” 또 다른 이들은 한밤중에 그녀의 눈이 창백한 불빛으로 빛나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61년,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젊은 청년 토마스 휴즈는 친구들에게 맹세했다. “화이트 레이디가 받침대에서 내려와 내게 다가왔다.” 그의 이야기는 곧 소문으로 번졌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일주일 후, 그는 숲 가장자리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진흙 속에 쓰러져 있던 그의 얼굴은 기이한 경련에 일그러져 있었다. 두 눈은 크게 뜬 채였고, 입술은 괴이한 미소로 굳어 있었다.

경찰 기록에는 이렇게 적혔다. “자연사.”
그러나 글래스고 주민들은 굳게 믿었다.
토마스는 화이트 레이디의 눈을 마주쳤다고.

그날 이후로 사람들은 비 오는 날이나 해가 진 뒤에는 그녀의 묘비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가장 용감한 아이들조차도 이제는 그녀의 발치에 동전을 던진다. 행운을 빌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그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값비싼 뇌물일까.




고발스 공동묘지의 화이트 레이디」 – 글래스고 헤럴드지 특집 보도

발행일: 1962년 10월

글래스고 남쪽 변두리, 고발스 남부 공동묘지에는 한 기묘한 묘비가 서 있다. 그것은 과부 마그달레나 블레어와 하녀 메리 맥노튼의 묘비다. 기둥에 몸을 기대고 애도하는 여인의 흰 대리석 조각상은 오래전부터 공포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주민들은 그녀를 단순히 **“화이트 레이디”**라 부른다.

역사적 배경

1933년 10월 29일, 차가운 가을 저녁. 82세의 마그달레나 블레어와 55세의 하녀 메리는 교회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폭우 속에서 다가오던 전차를 보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블레어는 즉사했고, 메리는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들의 죽음 이후, 글래스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두 영혼이 대리석 조각상에 깃들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목격자 증언

글래스고 경찰 기록 보관소에는 다음과 같은 보고서가 남아 있다.

보고서 №42/1954

“한 여성이 비 오는 날 공동묘지를 지나던 중, 조각상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똑바로 응시했다고 진술했다. 그 후 그녀는 악몽과 환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보고서 №17/1961

“10대 청소년 무리가 조각상이 손을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쳤으며, 그 중 한 명은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토머스 휴즈 사건

1961년 8월, 19세 청년 토머스 휴즈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화이트 레이디의 눈을 똑바로 보았고… 그녀가 자신에게 미소 지었다.”

일주일 뒤, 그의 시신이 숲 속에서 발견되었다.

경찰 공식 보고

“사망 원인: 불명. 외상의 흔적 없음. 사망자의 얼굴은 넓게 뜬 눈과 공포에 뒤틀린 표정으로 굳어 있었음.”

죽기 전, 토머스는 부모에게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주민들을 위한 경고

오늘날에도 관광객과 주민들은 여전히 조각상 발치에 동전을 놓고 간다. 어떤 이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또 어떤 이는 비 오는 밤에 화이트 레이디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 글은 화이트 레이디 전설에 관한 또 다른 버전으로, 당시 신문 기사와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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