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그 사이의 균형

고독과 연결 사이, 불완전함 속에서 피워내는 내면의 평화와 성장

by 나리솔


진실, 그 사이의 균형



우리의 가장 깊은 진실은 완벽함이 아닌, 모든 모순과 약함을 끌어안는 데서 시작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자신과 화해한다.




나는 오늘 하루가 완벽하거나 위대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그저 평범한 하루, 평범한 순간이면 충분하다. 내가 보는 삶의 진실은, 영원한 멜랑콜리 속에서도 순간순간 미소 지을 수 있는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삶은 이렇게 절망과 희망 사이, 그 연약한 균형점 위를 흔들리며 이어진다.

나는 자주 본다. 과도하게 자존감이 과장된 사람들일수록 실제로는 깊숙이 낮은 자존감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그 결핍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은 타인에게서 존경과 찬사를 갈구하는 우월감이다. 그러나 그 욕망 뒤에는 진정한 힘이 아닌, 깊은 불안과 텅 빈 공허함, 그리고 바깥에서 애타게 찾는 안정이 섞여 있다.

내면의 모순된 감정,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욕구는 ‘호저(고슴도치)의 ’에 잘 어울린다. 나는 혼자이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고독을 두려워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면 안전하다는 환상을 얻지만, 그 의존은 반드시 불만과 내적 불편함을 낳았다. 반대로 의존을 끊고 자율을 회복하면 밖으로는 강해 보이나 마음속에는 공허함과 불안이 엄습했다.

내가 의지했던 상대에게는 나는 너무나 가혹했다. 그들이 나에게 줄수록 나는 더 외롭고 무력해졌고, 그러면서 나 자신에 대한 증오만 더욱 깊어졌다. 한편, 모든 것에 동의해 주는 이들을 만나면 나는 순식간에 나약해지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무력해졌다.

나는 깨달았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 머무르면 나는 겁쟁이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나의 안전지대이자 공포의 공간인 그 회사를 떠나기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내 존재 방식을 상징하는, 말 못 할 고통스러운 타협이다. 내가 고뇌하는 문제는 ‘내 삶이 좋고 나쁨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까’이다.

나는 답을 알고 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어렵다.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기에, 나는 이룰 수 없는 기대를 강요한다. 그래서 깊은 위로와 이해, 그리고 무조건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결점 많아도 변함없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줄 사람들의 존재가 간절하다.

이 혼란스러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면은 끊임없이 변화를 갈망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최선을 다해 버틴다. 이 모순은 괴로움이자, 성장 과정의 불가분 한 일부이다. 나는 이 불꽃을 지나며 조금씩 자신에게 연민을 갖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때로는 고독을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를 가두고, 다양한 심리적 방어막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나는 나 자신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로 내가 원하는 삶과 감정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일이다. 가장 약하고 깊숙이 숨겨진 내면까지 인정할 때, 나는 서서히 참된 안정과 치유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힘들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괜찮아질 거야, 지금 당장 아니어도 천천히, 한 걸음씩. 오늘만은 나를 포옹해 주자.”
이 작은 위로들이 쌓여 내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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