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타인의 영화 속 엑스트라가 아니다

인생의 리모컨을 다시 손에 쥐는 용기에 대하여

by 나리솔


당신은 타인의 영화 속 엑스트라가 아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상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일하고,
지루해 보이지 않기 위해 사진을 올리고,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옷을 고른다.
그렇게 우리는 어느새
타인의 시나리오 속에서
“적당히 잘 어울리는 조연”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사이, 우리의 영화는 조용히 일시정지 버튼이 눌린 채 멈춰 있다.
하지만 묻고 싶다.
당신이 당신 인생의 주인공이라면,
왜 늘 관객에게 허락을 구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중심에 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주인공은 언제나 더 많은 시선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중 속에 섞여 있는 편이
조금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여정의 끝에서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당신이 그렇게 잘 맞춰줘서 고마웠어요”라고.
결국 책임을 지게 되는 사람은
오직 당신 자신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배경 인물’로 남지 않기로 했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쓰고,
머물고 싶은 관계가 아니라면 조용히 떠나기로 했다.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다.
그건 단지 이렇게 말할 용기를 갖는 일이다.
“이건 나의 단 한 번뿐인 인생이고,
나는 더 이상
행복해도 된다는 허락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지 않겠다.”
이제 인생의 리모컨을
다시 당신 손에 쥐어보자.
결정의 기준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되도록.
때로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행동이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일일 수도 있다.
생산성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영혼에는 깊이 닿는 일들.
이유 없이 꽃을 사는 것.
카페 창가에 앉아
조금 더 오래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침대가 그리워
파티를 일찍 떠나는 것.
이런 작고 사소한 ‘불순종’들은
사실 조용한 독립 선언이다.
당신은 로봇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다.
때로는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그저 느낄 권리가 있다.
이 생각을 떠올릴 때,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감정이 먼저 올라오나요?
책임에 대한 두려움인가요,
아니면
“리모컨은 정말 내 손에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힘일까요.



당신은 요즘, 어떤 기억을 조용히 놓아주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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