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괜찮아
우리는 모두 두 가지 본성을 안고 태어난다.
선(善)과 악(惡).
이 두 가지는 평생 서로를 의식하며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묵인하며
삶이라는 긴 드라마 속에서 조용히 움직인다.
언제나 선이 이기지는 않는다.
어떤 날엔 악이 더 가까이 느껴진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흔들리고,
때로는 선택하고,
또 때로는 피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쌓인 감정과 선택의 잔해들이
우리 안에 작은 굴곡들을 만든다.
시간은 늘 앞으로만 간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언제나 그리 간단치 않다.
행복은 순식간에 스쳐가고,
고통은 시간을 멈춘다.
기다림은 늘 길고, 이별은 늘 갑작스럽다.
이 왜곡된 시간의 감각은
어느덧 기억이 되고,
기억은 경험이 되며,
경험은 결국 우리 삶을 구성하는 모양이 된다.
내 삶의 굴곡은 누군가와 비슷할 수는 있어도,
절대 같을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복사되지 않는 존재다.
삶은 내게만 허락된 시간이고,
내게만 부여된 선택의 연속이다.
누군가는 내 굴곡을 가볍게 넘기고,
누군가는 나의 어둠을 판단할지 모르지만,
나는 안다.
내 안의 선과 악이 부딪히던 그 밤들,
무너진 스스로를 겨우 붙잡던 그 순간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간신히 찾았던 한 줄기 빛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내 굴곡이 부끄럽지 않다.
그건 흠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흔적이고,
상처가 아니라
내가 지나온 증거다.
누군가는 완만한 길을 걸었을지 몰라도,
나는 나만의 굴곡으로
단 하나뿐인 삶의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삶은 나에게만 허락된 여정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누구와도 같지 않은,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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