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큼 돌아보기 #1

방학이 일주일 지나갔다

by 참된열매
벌써 일주일이 갔다


방학 첫 4일은 애들 데리고 가까운 계곡도 가고 오랜만에 영화도 한 편 보고(당연히 아이들용) 보고 싶던 지인도 만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았다. 알던 언니가 놀러 와서 애들 재우고 밤늦도록 못다 한 수다를 떨기도 했다. 열심히 달리다 금요일에 녹다운. 방학인 엄마와 형을 따라 며칠 쉬던 작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 놓고 이번엔 또 애니 하나를 정주행 했다.


뭔가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돌아보니 남는 건 방학이 일주일 지나갔다는 사실. 온라인 연수라도 신청해서 들었어야 뿌듯함이 생겼을까. 아니다. 뭘 했든 간에 결국 시간을 내 귀한 쉼을 야금야금 갉아먹었을 것이므로. 5일을 내리 폐인처럼 보냈다한들 후회는 없다.


첫 가족 캠핑을 앞두고 델타 변이의 만행에 내일부터 비수도권 전체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생계의 문제일 것이므로 고작 캠핑 가지고 불평할 순 없지만 ‘이제는 좀!’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올해 안에는 일상을 찾을 수 있겠지 했는데 이젠 내년에는 끝날까 씁쓸한 생각이 든다.


아침에 택배박스가 문 앞에 놓여 있다. 제법 큰 박스다. 최근에 하도 여러 가지를 주문해서 뭐였지 이마를 좁혀가며 떠올려본다. 이렇게 큰 게 올 것이 있었나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아, 애들 마스크네.

샘플이랍시고 5분 만에 뚝딱 만든 버킷리스트 일단 하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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