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교실이야기 #7

나도 사람인지라

by 참된열매

Y는 지각을 자주 한다. 학교 와서는 수업 대부분 시간을 졸거나 자면서 보낸다. 슬며시 조는 것이 아니라 눈이 시뻘건 채로. 너무나 딥슬립하셔서 흔들어 깨우는 것이 미안할 정도이다. 어떤 선생님은 알마나 피곤하겠냐며 그냥 재우신다는데 나는 차마 그냥 보고 있지 못해서 자꾸만 깨우기는 하지만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을 때가 있다.


Y의 부모님은 퇴근이 매우 늦다고 한다. 거의 11시, 12시에 들어오셔서 그때에야 저녁식사를 한단다. 그러면 빨라도 1-2시는 되어야 잠자리에 들 테고 매번 모닝콜을 해야만 학교로 달려오고 수업 중 아주 한 잠을 주무시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등교시간이 10분 이상 넘도록 어김없이 Y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전화를 거는 내 목소리에는 가시가 돋친다.

“얼른 오세요.”


“선생님, 저 목이 아파요.”

하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목소리는 분명 아프기보다는 이제 잠에서 깬 목소리이다. 순간 짜증이 밀려온다. 코로나 시국으로 조금만 감기 증상이 있어도 등교를 하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나도 모르게

“아픈 거야, 피곤한 거야? 얼른 학교 오세요.”

해버렸다. 정말로 목이 따갑다는 아이. 결국 아프면 미리 선생님에게 꼭 연락을 하라고 일장연설을 하고서야 푹 쉬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뒷맛이 게운치가 않다. 다른 아이들이 활동을 하는 중에 Y 아버지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매번 지각을 일삼고 수업 중에도 태반을 자면서 보내니 일찍 자고 일찍 등교하도록 신경 좀 써달라는 말을 최대한 부드럽게. 입 안이 쓰다.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신다더니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후에 다시 전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가정마다 형편에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이 상황이 짜증 나고 화가 난다. 아까 아이들과 Y에게 모닝콜을 해 줄 친구를 정해보자고 했는데 일단 거기까지만이라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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