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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쌔앰 Aug 26. 2024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무서워요.

비교가 익숙해진 학생들

 "쌤  자사고를 가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경쟁하는 게 두려워요."


 자사고(자형 사립 고등학교의 줄임말)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저와 상담할 때 자주 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본인이 스스로 자사고 입학을 원해서 준비하는 친구들의 경우 이런 고민 상담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이 친구들의 대부분은 공부를 정말 잘하고, 성실한 편입니다.


 저는 위와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참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본인의 잠재력을 남들과의 비교 때문에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비교와 경쟁은 학습에 있어 어느 정도 긍정적입니다. 스스로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도록 부스터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비교와 경쟁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과도한 비교와 경쟁은 문제가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것이든 과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과도한 비교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끌어내립니다. 과도한 경쟁은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자사고를 입학한다면 중학교와 비교해서 성적이 물론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성적 때문에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것이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아이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는 정말로 훌륭한 학생이야."


 한두 번 이 말을 건네면 대부분 아이들은 부정을 합니다. 하지만 한 번이 두 번으로, 두 번이 세 번으로, 세 번이 열 번으로, 스무 번으로 계속 반복되면 아이들은 본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또한 이 믿음은 대부분 노력이 됩니다. 이 노력은 타인을 의식해서 하는 노력이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입니다.




 비교적 잘 알려진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의 급훈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출세하기 위한 공부를 하지 말고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자.


 물론 자사고에 입학한다고 남들과 비교를 멈추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학생들에게 이 이야기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너는 참 괜찮은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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