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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쌔앰 Nov 11. 2024

왜 배워야 해요?

배우는 것이란

 "쌔앰, 저는 나중에 과학자가 되고 싶은데 왜 사회를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쌔앰, 저는 나중에 외교관이 되고 싶은데 수학을 왜 배워야 해요?"


 아마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께서도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서도) 이 질문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내가 수학으로 먹고살 것도 아닌데 왜 방정식, 함수를 공부해야 하지? 왜 미적분을 공부해야 하지? 나는 해외로 나갈 것도 아닌데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지?


 저도 이 질문에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는 수학, 과학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특히 방정식 문제 푸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미지수 x 값을 구하는 과정이 마치 퍼즐을 푸는 것처럼 재미있었거든요. 과학은 실생활의 현상을 탐구하며 지식을 알아가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요. 그러나 '함수'를 만나면서 저는 수학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아니 방정식은 x를 구하면 끝인데, 함수는 x가 바뀌면 y가 변하고 또 이것을 그래프로 그린답니다. 저는 함수를 배우면서 'x가 바뀌면서 y가 바뀌는데, 이게 나한테 무슨 소용이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상담을 받는 많은 아이들이 저와 비슷한 하소연을 할 때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곤 합니다. 이 질문의 대상이 되는 과목은 대체적으로(거의 99.9%) 내가 싫어하는 과목일 확률이 높거든요. 문과형 아이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고, 이과형 아이들은 국어 문학과 사회(역사 포함)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할까요? 


 여러 가지 과목들이 있지만 오늘은 한 과목, 바로 수학에 대해서만 전달드리려고 합니다.




 수학은 왜 배우는 것일까요? 


 수학의 본질은 '수(數)'가 아닌'논리'입니다. 

 

 우리가 수학 문제를 풀 때 정답도 중요하지만, 정답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령 어떤 문제의 답이 10일 경우, 정확한 풀이과정을 통해 답을 얻어낸 A와 중간에 오류가 있으나 답을 얻어낸 B가 있다면, A는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정답을 도출했지만 B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풀 때 정확한 논리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것을 길러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수학이라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수학자들은 수학자이자 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피타고라스 정리로 유명한 피타고라스도 수학자이면서 철학자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갈 때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책을 읽을 때, 뉴스를 볼 때, 대화를 할 때 등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수학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학 하나를 예시로 들었지만 사실 모든 과목이 배우는 목적이 있습니다.


 교육과정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치밀하며, 계획적입니다. 시기와 때에 맞춰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물어본다면, 학생이니까 해야 한다는 식상한 말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기 위한 공부라고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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