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께 보내는 편지
"아버지"
한 번씩 아버지라는 단어를 들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이 있습니다. 때로는 자상하고, 때로는 무섭지만, 닮고 싶으면서,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한 사람, 아버지.
오늘은 퇴근길에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를 받으시는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적당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아들! 무슨 일이야?"
"그냥, 아버지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지."
이 한마디에 아버지의 목소리가 금세 밝아집니다.
"우리 아드님이 전화를 주시니 기분이 좋네."
"자주 전화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결혼 후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사실 자주 전화를 드리지 못했던 것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단, 아버지의 아들에서, 내 아내의 남편으로 역할이 바뀌는 과정가운데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릴 때부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끈끈하게 유지가 된단다. 하지만 부부는 달라. 만약 미래의 아내가 있다면 무조건 아내에게 잘해야 한다. 아내는, 나 하나만 보고 나와 결혼한 사람이거든. 그러니, 먼 미래에 만약 아버지, 어머니와 아내의 편 중에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걱정된다면 너는 무조건 아내 편을 들으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해할 수 있어. 그리고 연락은 자주 안 해도 돼. 미래에 너와 네 아내가 잘 산다면 그걸로 족하다."
전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잘 지키고 있는 걸까요?
전 효자일까요, 불효자일까요.
아버지께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이제 적어보려 합니다.
Dear.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