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같은 하늘 아래
먹구름이 밀려오면
나무는 조용히 잎을 접고
새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비가 내리는 순간에도
대지는 숨을 멈추지 않는다.
죽음이라 불리는 시간 속에서조차
씨앗은 올라온다.
그리고
언젠가 조그만한
다시 밝은 빛이 스며들면
그 자리에서
연한 싹이 고개를 든다.
죽음은 끝이 아닌
다시 태어나는 약속,
삶은 시작이 아닌
다시 기억하는 사랑.
자연은 말한다.
“모두가 돌아오고,
모두가 지나가며,
그 모든 흐름이
곧 행복이다.”
그래서 먹구름도, 그 먹구름 너머의 빛도
서로를 안고 웃고 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