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를 사랑할 순 없다
내 주변에는 항상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그들과 약간의 트러블이 있는 날이면 그들의 잔상이 그림자처럼 따라와 나를 하루종일 괴롭혔다. 그들이 미웠고 그들 때문에 아파하는 나약한 내 자신이 더욱 미웠다.
나의 하루는 내가 아닌 타인에게만 집중하는 순간들로 가득했기에 점점 내 자신의 모습을 잃어갔다. 매 순간 그들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이며 혹시나 그들이 내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곤 나를 그들에게 투영해 그들이 어떤 의도로 나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유추하며 사고의 자율성을 그들에게 넘겨주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벅찼다. 그들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오면 힘이 쭉 빠져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삶이 희미해져만 갔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들을 바꿀 수는 없으니 내가 바뀌어야 했다. 며칠 동안이나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그들과의 관계에서 잃어버린 나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답은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모두에게 사랑받길 원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한테까지도 사랑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들이 나를 사랑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모두가 나를 사랑할 순 없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사실을 지금까지 애써 외면했었다.
이제 모두에게 사랑받을 순 없다는 당연하지만, 조금은 쓸쓸한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 대신 내가 나를 더 사랑해 주어야겠다. 남들은 알지 못하는 나만 알고 있는 마음의 빈자리를 내가 채워주어야겠다. 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그날까지 쉽지 않더라도 남들의 사랑보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사랑에 더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