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북리뷰

[책리뷰#025]엄마팔자는뒤웅박팔자

헛소리 깨부시기,ㅡ내팔자는 뒤웅박

by 햇살나무

[엄마 팔자는 뒤웅박 팔자]
작가: 다이애나 킴
출판사: 더 로드
발행일: 2021년 10월 7일




두툼한 표지에 큰 글자, 처음엔 책이 무겁고 글자도 깨알같아 책 읽기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저녁에 읽기 시작해서 그 다음 날 새벽에 다 읽었다.
이토록 잘 읽히는 수필은 실로 오랜만인 것 같다. 작가의 경험기이기도 하고 우리네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았다.
어쩌면 한편의 소설과 같은 어머니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일대기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태백산맥에서 읽었던 우리나라의 전쟁전후 시기와 파친코 소설을 통해 읽었던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모두 픽션이었다면 이 책에 나오는 저자의 어머니는 실제로 그 생을 산 산 증인이리라.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했던가. 그 팔자까지도..


엄마는 아래위로 남자형제들 공부를 시키느라 집안살림밑천으로 희생해야했던 삶을 살아야 했고, 공부를 하고 싶어 학비를 받으러 아빠한테 갔더니, 딴 여자와 노름은 하면서 딸에게 줄 돈은 없다고 했던 아빠.


그러다 우연히 하늘이 내려준 첫사랑을 만나지만 아빠는 그 결혼을 극구 반대하고 만다.


그렇게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고 그런 현실이 싫어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일어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혜안이 있고 수완이 좋아 큰 돈을 번 엄마의 전성기는 그저 한철이었다. 곧바로 사기결혼을 당하게 된 것이다. 엄마의 생활력만 믿고 결혼을 한 남편.


그래도 끝까지 참으며 살겠다고 아이를 낳았는데, 첫째도 딸, 둘째도 딸. 요즘 세상 아이만 낳아줘도 어화둥둥 내사랑아 할 세상에, 그 시절엔 딸을 낳으면 죄인이었다. 그런데 둘째는 더 했다. 둘째딸을 아예 가족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 시댁식구들의 처사에 나는 너무 기가막히기 까지 했다.





나와 나이가 같은 주인공 혜미.


어릴적 혜미는 보호와 사랑만 받아야 할 나이에,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게다가 계모에 게 심각한 학대를 받아 성장에 문제가 생겼다.


혜미는 보는 것마다 그냥 지나치는 게 없는 아주 총명한 아이였다. 아이가 크면 아주 큰 인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환경이 혜미를 묻어버렸다..


가난 때문에 인생전체가 불행해졌다고 믿은 엄마가 혜미곁을 지키지 않았기에 혜미는 그런 보석같은 잠재력을 믿지못할 사람들로부터 받은 흙먼지속에 파묻혀 감추고 살아야 했다.



엄마는 아빠따라 미국을 갔지만, 미국에서 다른여자에게 눈을 돌린 남편 때문에 버림을 받게 되었고, 이혼 후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를 거쳐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10년만에 결혼할뻔했던 첫사랑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이제는 진짜 결혼을 하여 함께 살게 되었다.


나는 이게 진짜 사실일까?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기뻤다.

인연은 따로 있는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말이다.


그리고 둘은 합작하여 사업을 대성공으로 일으켰다.

물론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그래도 미국뉴욕으로 진출을 해서 그들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여 들였다.


그러나 문제는 어김없이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고개를 들었다.


재혼가정이라, 둘에게는 서로 딸린 아이들이 있었다. 내 배에서 나은 자식이 아닌 이상 내자식처럼 키우기 힘든것이 문제였다.

그런 점이 서로에게 많은 짐이 되었나보다.


혜미는 그런 새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많은 혼란을 겪었고, 자아정체성을 찾기 위해 많은 고행을 겪어야 했다.

혜미의 일탈과 방황을 나는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우리 가족에 대해 가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사춘기 때 적은 일기장만 20권이 될 정도였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내 속의 말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 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족 누구도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식을 낳아 키워보면서 엄마에 대한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 팔자는 뒤웅박 팔자! 엄마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그렇게 힘든환경에서 나를 키워내심에 ...





나도 내가 저지른 내 인생의 실수를 만회 하는일이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혜미가 방황을 하며 외부에서 찾으려고 했던 삶의 이유를 내면에서 찾기 시작한 것은 너무나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로스쿨을 진학하고 10일만에 책을 쓰는 놀라운 집중력은 진정한 혜미의 모습임을,
앞으로는 성공한 다이애나 킴으로 그녀를 기억하겠다.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이 약한 사람이 부당하게 당할 일이 없도록 변호사가 되어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선한영향력으로 행보를 이어나가는 다이애나 킴 .


앞으로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고마운 책 좋은 책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고, 많이 울고 많이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복수는

내가 잘 사는것으로 갚으면 된다!

ㅡ책중에서



본 서평은 백도서관 서평이벤트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개인적 주관과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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