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북리뷰

[책리뷰#024]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집

by 햇살나무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작가: 나태주
출판사: 열림원
발행일: 2021년 10월 8일



사람이 흙에서 태어난다는 말처럼,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시집을 읽으면서
사막에 대해 많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사막은 우리의 고향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묻힌 곳.
모래알 알알이 하나하나 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숨어 있는 곳.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말처럼,
하늘에 떠 있는 별 먼지만큼

숱하게 많은 사막의 모래알들은
이 세상 살다 간 숱한 사람들이
지상의 별로 수놓아진 것이 아닐까.

책 처음 시작된 서시에서
우리네 인생이 사막이라는 글에

목이 타는 건조함을 느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사막의 나태주 시인님이 그린

사막의 숨겨둔 이야기들을 읽으니
사막은 이 세상 모든 것, 그 자체였다.

삭막하기만 했던 사막,
있는 것이라고는
하늘에 뜬 달과 별, 태양, 바람과 모래.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오아시스와
땅에서 살아있는 것은

강인한 가시로 숨을 쉬는 선인장과
오아시스를 등에 달고 걸어가는 낙타뿐.

우리는 홀로 태어나, 홀로 돌아가니
홀로 사막으로 돌아갈 것을 알기에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함께 있는 동안만은
사막을 그리 찾지 않는지도 모른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기적을 그려낸 나태주 시인님의 시집을 읽고
비워야만 살 수 있는 무미건조한 사막에서도
삶을 더 갈구하고 애정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에 하나, 감명깊은 시 하나를 발췌하려 한다.

p.90 포옹ㅡㅡㅡㅡㅡㅡㅡㅡ나태주
시집가 늙어서 몸이 쬐꼬매진 여자 하나
이제는 스스럼없이 품속으로 들어와 안긴다
여자의 등 너머로 해가지고 있다
까칠한 잡목림 사이로 질퍽한 주황빛 노을
어디선가 허밍버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모래벌판 위에 웬 벌새의 소리일까?
그것은 휘리릭 휘리릭 귓가를 후리며 가는
모래바람의 채찍
여자의 몸이 조금씩 출렁이기 시작한다
여자를 대신하여 낙타가 소리 내어 울어준다
여자는 속으로 흐느낄 뿐 소리를 내어 울지 못한다
드디어 여자는 내 가슴속에 녹아들어
질펀한 소금 바다가 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자는 내 가슴속에 녹아들어 질펀한 소금바다가 된다







이상 사막에서도 사랑을 찾아내고야 마는 나태주시인님의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였습니다.

본 서평은 열림원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주관과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브런치작가 정글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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