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가볍게 웃어 넘기는 이야기 보다 읽고 나서 생각을 좀 더 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많은 책이었다. 캬~ 역시. 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하고 넘어간 이야기들이 여전히 많았지만 그래도 이번 책은 제목처럼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에서 느껴지듯, 이거 뭐지? 라고 조금 생각을 해야 이해가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작가의 심오한 유머능력에 혀를 내두르긴 했지만 이번 책 중에서 가장 가슴이 찡했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뭘 사과해야 하는가?>
주차하지 말아야 할 곳에 주차를 했던 한 여자의 아버지. 그 차를 빼야 하는데 차의 주인은 보이지 않아 주인공은 화가 났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차주인은 나타났고, 주인공은 차주인인 여자의 아버지에게 화를 낸다. 젊은 사람에게 쓴소리를 듣고 주눅이 들어 죄송하다는 말을 수십번 넘게 하고 차를 뺀 여자의 아버지는 재수없이 음주운전자에 의해 사고를 당하고 목숨만 겨우 붙어있는 상태. 그리고 나타난 사망자의 딸. 그 여자는 주인공을 찾아와 당장 사과를 하라고 한다. 자기는 음주운전자도 아니고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자신을 찾아와 사과를 하라고 화를 내는 여자를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뭘 사과해야 하지?”
“그래, 너가 사고낸것도 아닌데, 사과할 필요는 없지.”
“그 여자가 좀 예민한가봐, 화풀이할데가 없으니 널 찾아온거 아니야?”
“니가 사과를 왜 해? 참 웃기네.”
다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있었던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친구들과 다르게 어머니는 사고를 당한 차주인을 만나보라고 하신다.
“니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일 많이 한 말이 뭔지 아니?
‘죄송하다’ 였어. 그 여자분도 아버지께 너무 죄송하니까 뭐라도 하고 싶은거야.
정말 니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니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해서 한번 가보렴. “
엄마 말대로 병원을 찾았다.
힘없이 누워있는 여자의 아버지.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아버지의 딸.
주인공은 누워있는 그의 손을 잡고 ‘미안합니다.’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뜨거운 눈물이 차오르면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 올라왔다.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그리고 딸은 서럽게 울어버리고 만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도 많이 없으셨을텐데 이렇게 되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그 말과 동시에 내 마음은 정말 그녀의 아버지가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마음 따뜻한 감동을 느꼈다.
우리는 머리로 이해가 안 되지만 마음으로는 헤아릴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게 바로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어쩔 땐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럴 이유와 필요가 전혀 없는데.라고 생각하다가도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줘야 할 경우가 있고, 아무리 나와 관계가 없던 사람이 당한 일이라도
위로를 해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는 오지랖이 넓어서라고 욕할 것이고, 가식이라고 또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하더라도,그 사람의 마음이 하해와 같기에 마음 그릇이 크지 못한 사람은 그 그릇을 이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