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알레르기]다. 작가님께서 아들과 함께 독서생활을 이어나가려 노력하는 나의 글을 보시고 선물해주신 책인데, 아이가 좋아할거란 작가님의 말씀대로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끼고 산다. 초등학교6학년으로 올라가는 남자아이, 꿈은 프로게이머, 취미는 유튜브에 영상 올리기인 우리 아들이 책 읽으라고 하면 이 책만 읽는다.
그런데 나도 읽어보니 동시지만 반전있는 내용들이 참 재밌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다 가졌다.
공부, 책읽기가 그 나이의 과업이라며 밀어부치는 어른들이 읽으면 조금 뜨끔하긴 하면서도 귀여운 내용에 두손 두발 안들 수가 없다. 이 동시집을 우리 아이가 소리내어 읽어줄 때 나는 웃으면서 "그래~ 그래"고개를 끄덕이고 아들의 게임시간을 허락해준다.
여러편의 시들이 모인 시집이다. 그중에서 책 알레르기 라는 제목의 시가 있는데, 이 시가 압권이다. 우리 아들은 틈만나면 이 동시를 소리내어 읽는다. 나 들으라고..
p.23 책 알레르기 시인:추수진
나는 책만 보면 재채기가 나 한 줄 읽고 재채기 한번 또 한 줄 읽고 재채기 한번
아주 심각한 병이지 바로 책 알레르기야
그런데 이 분야 전문가라는 우리 선생님이 처방을 내려 주셨어
책 알레르기가 없는 엄마가 저녁마다 책을 읽어 주라는 거야
그런데 엄마는 책을 들더니 한 줄 읽고 하품 한 번 또 한 줄 읽고 하품 한 번
혹시, 엄마도?
누워서 편하게 독서를 즐기는 내 모습을 본 것같은 추수진 작가님의 정곡을 찌르는 혜안이 나를 뜨끔하게 하셨다.
우리아들 왈: 엄마도 책 읽으면서 잠드는 거 보면 엄마도 책 알레르기야 그치?
할 많 하 않.
그 외에도 재치있는 시가 참 많다. 한번씩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딱딱해진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고 싶을 때 읽으면 참 좋은 책이다.
좋은 책 선물해주시고, 아들과 사이를 돈독하게 해주신 추수진 작가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상 아이와 함께 읽으면 할 이야기가 많은 동시집 추수진 작가님의 [책 알레르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