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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Jan 31. 2022

설연휴에 해외여행가는 며느리의 곤욕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니... ㅡㅡㅋ

오늘은  한국엔 설연휴가 시작되었고,

여기 베트남에는 설을 뗏 이라고 해요.

그래서 뗏연휴가 시작되었고 이번주 내내 쉬는모양이에요.

일년중 유일하게 긴 연휴를  보내게 된 이번 뗏에는

3년전 왔었던 푸꾸옥이란 곳을 다시오게 되었습니다.


다음아고라에서 싸게 숙박을 예약하고,

숙박과  익스트림 물놀이가 호텔 안에서 다  이루어지는 빈펄그룹계열의 숙소에 머물게 되었어요.


장장 3박4일의 휴양이 시작되지만,

첫날부터 우여곡절이 상당히 많네요. ㅎㅎ


여권을 집에 놔두고 공항으로 출발하질 않나.

3차접종증명서를 까먹고오질않나,

급하게 출발해 집에 쓰레기를 비우지 않고 나오질 않았나..


이 모든게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중압감이었던것 같아요.

다행히 국내선이라 짧은시간만 떠있으면 되어서 덜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비행기는 비행기네요.

날기위해 코뿔소처럼 그릉그릉 엔진을 크게 돌리는 비행기소리는 그야말로 나의 심장을 납작한 쥐포로 만들었고,

뜬 뒤에는 하늘에 떠있다는 고소공포증때문에 그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리느라,

나보다 한참 어린아기를 쳐다보며

이겨내곤 했어요.

심지어 그 무서운상황에서도 잠을 청하는 마음편한 아저씨를 바라보며 부러운마음에 넋을 놓기도 했고요,

게다가 평소 게임을 즐겨하는 아들이 늘상하던 비행기게임덕분에 비행기를 실제로 모는듯 생중계를하며 창너머로 성냥갑처럼 보이기시작하는 집들을 촬영하며 즐기는모습 등.

주변사람들의 즐기고 평안한모습에 관심을 기울여

애써 저의 공포를 잊으려 노력했답니다.


게다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내에 저희이름이 없어서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서투른 영어와 베트남말을 섞어가며 우리의 처지를 항변하고,

결국 숙소직원이 나 졌소 라며 손을드는 바람에 애초부터 누리지도 못할 서비스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중입니다.


한국에서 남편을 그리워하다 전굽고 나물을 장만할땐 몰랐던 이러한 여정이 참 익스트림하다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남편은 전도 아니굽고 제사도 지내지않는 며느리라며 속편한 복많은 사람이라 하지만

사람사는건 다 똑같은가봐요.


앞으로의 3박4일이 무탈하길 바라며,

첫날의 우여곡절을 여기서 마치려합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2022.01.31

브런치작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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