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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Jun 06. 2022

호치민 일주일 돌아보기

잘 먹고 잘 놀았던 지난 주 일상 사진.

이제 만 5개월이 지난 호치민 살이.


그동안 주변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고, 집을 수리하느라 바빠 못봤던 맛집들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 중 집 바로 앞 4분거리의 피자집.

피자포피스 라고 하는 가게를 찾았다.

어두운 실내 분위기에 맞는 아늑한 조명.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찾아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구글의 후기를 보고, 미리 예약을 하고 일찍 찾아갔는데..

벌써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


다 먹고 나가니, 벌써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피자집.


이 근처 

이렇게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 볼 수 있는 피자집이 이 집이 유일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집 바로 앞에 있어서 행운이다.


한국보다는 싸지만, 그닥 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자주 갈 수는 없을지라도

한번씩 피자가 먹고 싶을 땐 

이렇게 근사한 레스토랑에 와서 

건강에 좋은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참 좋을 것 같다.

4가지 종류의 치즈가 올라간 피자와 크랩스파게티.

치즈피자는 짭조롬하면서 고소해서 샐러드의 채소와 함께 먹으니 참 맛있었고,

크랩스파게티는 진짜 게살이 고명으로 올려져있어서 풍부한 게향이 스파게티 맛을 한층 더 높여준 것 같다.

스파게티의 면을 다 먹고 , 남은 소스는 그렇게 자극적이거나 짜지가 않아 스푼으로 떠서 피자위에 올려 먹었더니 그 맛 또한 기가 막혔다.

샐러드에 올라간 바질소스는 정말 건강한 맛과 향이 가득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수영장을 찾았다.

집 앞 놀이터처럼 자리 잡은 수영장.


아들이 어린 동생에게 길을 안내하는 모습.


내 눈에는 아직 아기 같은데, 

형 노릇한다고 위험해 보이는 아이를 길 쪽으로 인도한다.

ㅎㅎ

의젓하다.

이제 동생을 봐도 되겠구나.

오전 11시.

호치민 프리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찾았다.

한인들만 오는 줄 알았는데,

일본인들도 보였다.

반가웠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이 잠잠해진 마켓,

11시면 인파가 몰려 프리마켓 장사는 끝이 났었는데..

이 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문을 닫았다.


한산한 마켓의 모습이다.


이 날 산것들.

맛 좋은 초밥과, 마카롱 

달지 않고 고소한 바나나칩과 조미된 오징어.



사고 보니 전부다 먹을 것들이다.

먹는게 남는다는데

예쁜 옷과 가방, 지갑등이 눈에 들어왔지만

가족들 생각에 

지갑은 음식 앞에서만 열렸다.

오후에 찾은 집 앞 크레센트 몰.


호치민 시에서는 이 곳은 백화점으로 불린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순간 어지러웠다.

대구에 신세계 백화점이 떠올랐다.

그 곳에 비하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전층이 한 눈에 들어와

4층에 오르니 현기증이 났다.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찾은 크레센트 몰 4층 페페레스토.

베트남 콜라는 한국과는 좀 다른 것일까.


콜라안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한잔 다 마시고 나니 심장이 나댔다.

내가 시킨 베트남식 라면과 아들이 시킨 스테이크와 후렌치후라이.


근데 베트남 라면 정말 맛있다.

쌀국수로 베트남 음식에서 나는 고유의 향과 맛에 벌써 길들여진지도 모른다.

엄청 맛있게 먹었다.

국물을 제외하고 모든 채소와 고기 면, 모두 다 건져 먹었다.

심지어 고기까지 불고기가 나왔는데, 

괜찮았다.

간식치고는 영양가를 골고루 섭취한 셈이다.

뚝배기가 다 먹을 때까지 뜨거웠는데, 면발은 끝까지 꼬들했다.


비법이 뭘까?



후식을 먹으러 찾은 생과일쥬스 부스.

여기 있는 과일 다 갈아준다.


근데 내가 먹은 딸기 바나나 스무디중,

딸기는 어디있는 것일까..


고명으로 올라가는 젤리들.


우리가 시킨 음료들.

아들은 초코를 참 좋아한다.

초코가 들어간 밀크쉐이크다.







베트남에서 4년째 살고 있는 언니와 만나 분짜 맛집을 찾았다.

고기국물 속에 이 편마늘과 생고추 갈은 것을 넣어야 한다.

끝내준다.


면을 고기국물에 적셔 먹는 하노이식 국수 요리, 분짜.

그래서 분짜하노이인가보다.

고기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웠다.

그런다음, 

특유의 소스에 고기를 담궜는데, 

고기가 하나도 눅눅하지 않다.


삼겹살을 바베큐 한다음,

상추재래기에 찍어먹는 맛이다.

달고 시고 짭짤한 모든 맛이 들어가있다.


상추를 찢어 넣고, 고기와 완자를 건져 빈 접시에서 덜어 먹는다.


고기국물에 면을 적셔 먹는다.


진짜 맛있었다..

글 적고 있는 지금 군침이 돈다...

츄릅~

고기 굽는 모습.





근처 카페를 찾았다.

여기는 팥빙수 맛집.

후식으로 먹기에 좋다.



내가 먹지 못하는 아,아!!

향이 끝내줬다.

이 곳은 커피를 차갑게 내려 만든 콜드브루 전문집이었다.

카페 안에 

커피가 똑똑 떨어지는 실린더가 있었다.


한국의 퀵 서비스 같은 그랩으로

사람들이 콜드브루를 주문해서 내가 앉아 있는 동안에도 종종 나갔다.

드디어 나온 팥빙수.

고명으로 함께 먹으라 나온 인절미와 팥.


우유가 꽃이 되어 얼었는데,

적당히 달달했고, 

단독으로 저 빙수만 먹어도 맛이 좋았다.


팥은 달고, 인절미는 하나도 달지 않아서

세 가지를 한꺼번에 먹으니 

맛이 조화가 잘 되었다.


베트남을 와서도 먹을 수 있는 눈꽃빙수.


한국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다.


내가 따로 시킨 차.

아이스 카모마일.


임산부에게 좋다고 해서 시켰다.


커피 대신 먹는 차.


이 맛도 나름 괜찮다.


향긋하면서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차가 이제 좋아진다.


아이스로 시켰더니, 

차와 얼음이 한 컵에 나오는게 아니라,

이렇게 손님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뜨거운 차가 담긴 주전자와

얼음이 담긴 컵,

그리고 

둘을 섞어 적당한 비율로 마시라고

빈 컵 까지 나왔다.

 

이렇게 나누어주니

얼음도 천천히 녹으면서

카모마일 차를 

끝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다.



타국에 와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

그게 최선이 아닐까?


이번 한주도 건강하고 맛있게 보낼 수 있길 기약하면서...


2022.06.06

브런치작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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