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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Jun 19. 2022

세상에! 나의 아들이 국제학교를 졸업하다니 (2)

우선 한국학교는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만 했다.

그래도 한국학교에 문을 두드려보기로 했다.

전화를 거니 베트남 여선생님께서 받았다.

어눌한 한국말이지만,

입학 관련 담당 선생님의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주며

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나는 메일을 보냈고, 답장을 받았다.


"저희 공고는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홈페이지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공고가 나는 대로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예상했던 대로다.

기대했던 다른 답변은 없었다.

어머님께서 그리 신경 쓰시니 제가 살짝 더 힌트를 주겠다 같은 말은 없었다.

낙심했다.


그러나

일단 베트남에서 살아야겠기에,

한국학교를 떨어질 각오를 하고 대체가 될 학교와 집을 동시에 알아보게 되었다.


남은 학교는 한 군데.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사립학교는 어떤지 유학정보업체에 다시 문의를 했다.


"아이가 지금 5학년이면, 중2 정도 수준의 영어를 해야 해요.

지금부터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이 또한 충격이었다..


영어라....

지난번 엄마들끼리 하던 이야기를 엿들은 적이 있었는데 조금 힘들기로 유명한 영어학원이 생각났다.

나는 급한 마음에 그곳으로 돌진했고,

아이를 테스트한 결과, 동학년보다 수준이 낮아서 낮은 학급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께 사실을 말씀드렸다.

원장 선생님은 일대일 클래스를 해주기로 하셨다.

대신 없는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므로 수업료는 따블로.


그래도 감사했다.

아이는 영어학원을 열심히 다녔다.

학교에서 배우고, 생활 속에서 습득하리라 믿었던 영어였는데, 따로 시키지 않으니 5학년이었지만 길거리 간판의 영어도 하나 읽지 못했었다.

하나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영어단어를 읽기는 물론, 쓰기까지 가능해졌다.

중2 정도가 배우는 문장 통째와, 숙어들까지도 섭렵하게 되었다.


안심하며 테스트를 준비하려 홈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는데, 이 학교는 기독교 재단이라고 하는 것이다.

기독교 재단이라니..

나는 불굔데..

종교가 나쁜 건 아닌 건 알지만, 종교가 개입되지 않은 학교를 보내고 싶었다.


한국학교를 무조건 들어가야 하나,

아님 아주 비싼 미국, 영국계 국제학교를 보내야 하나 고민을 했다.


나는 실의에 빠졌고, 잘 나가던 계획에 변수가 생겨 앞이 캄캄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니, 남편이 전화가 왔다.


새로 생긴 학교가 있는데 거기도 한번 알아봐라.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하노이에 있는 학교였다.

내가 살 곳은 호찌민인데 말이다.


아.. 이를 어째...

호찌민과 하노이는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그럼 남편과 나는 또 베트남에서도 주말부부, 아니 한 달 부부로 지내야 한단 말인가...



[ㅡ다음 편에서ㅡ]


2022.06.19

브런치 작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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