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책[미라클모닝]이 유행하게 되면서 매일아침을 4시, 4시30분,5시에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이 좋아지고,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사고방식도 바뀌니 새벽기상을 하고 싶어졌다.
내가 직장을 그만둔 직후에 친정에 있을 때에는 우울증이 심했다.
해가 중천에 떴을때에도 이불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핸드폰만 봤다.
해가 뜨면 내가 갈 곳이 없다는 절망감과, 만날 사람이 없다는 우울감 때문에 하루가 지겨웠고, 아침이 싫었다.
시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밭을 가꾸시던 시아버님과 시어머님께서는 새벽 4시면 옷을 입고 밭으로 살며시 나가셨다.
내가 약에 취해 늘 잠이 많다는 점을 아시던 시부모님께서는 며느리가 늦잠을 자도 이해해주셨다. 그러나, 학교를 가는 아들을 위해, 부지런히 밭을 나가시는 아버님과 어머님의 노고에 해가 중천에 이를 때까지 내가 잠을 잘 수는 없었다. 5시,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서 밥솥에 밥을 앉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억지로 아침을 맞이하니, 아침에 몸이 너무 무거웠다.
아들을 학교로 등교시키고 나서 나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아침잠을 잤다.
그리고 해가 중천에 뜨는 11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아점을 먹었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 하루를 반복하고 나니, 밤에는 또 잠이 오지 않아 새벽 1시나 2시가 되어서야만 잠에 들 수 있었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새벽기상을 다짐하고 나서 나는, 새벽 5시에 울리는 알람소리에 가자미 눈을 뜨자마자 책상앞에 앉았다.
자기전에 책상 위에 필사노트를 얹어놓았다. 다음 날 새벽 일어나자 마자 책상 앞에 놓인 필사책을 보고 바로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책상 위에 필사책이 놓여져 있지 않는다면 새벽에 일어나더라도 필사책을 찾을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잠에 들 것 같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필사를 하고 나면 잠이 싹 사라졌다. 그리고 타임스탬프로 하늘을 찍었다. 그 뒤로 계속 하늘을 바라봤다. 찰나의 순간에 새벽별이 사라지며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 하루를 내가 시작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밤이 되어가는 하늘은 많이 보았다. 그러나 깜깜했던 밤이 여명으로 밝아지며 까만색이었던 하늘이 남색이 되고, 회색이 되고, 하늘색이 되며 해가 뜨는 방향으로 갈수록 노란색, 흰색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보고 있으니 자신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