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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Sep 26. 2022

[방송 리뷰] 금쪽같은 내 새끼.

리뷰가 너무 쓰고 싶어서.

보다 아들이 더 좋아하는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 ]
를 함께 보다가 방송을 본 리뷰를 남겨보고 싶었다.

지난주 사연은
금쪽이의 분리불안으로 상담의뢰를 신청한 부부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는 분리수거하러 가는 엄마에게 매달려 잠시의 외출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엄마는 아이가 보내는 감정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이는 불안해서 떨어지기 싫다는 건데,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것처럼 받아들인 엄마는 아이의 애원 어린 표현을 무시해버린다.
아빠는 매우 강박적이다. 식사시간에 볶음밥에 들어간 새우를 먹지 않는 아이에게 간식을 주지 않는다 하고,
5살 아이에게 6시에 밥을 주면서 식사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벌을 준다는 등의 말과 함께 새 x라는 욕까지 ㅠ 하는 등..  


그런데, 이 부부는 이미 이혼도장을 찍은 상태였다고...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
하늘이 내린 순수한 사람인 아이들이 크면,
 다음에 커서 다른 아이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는 또는 상처를 주는 어른이 되는 거 같다.
어떤 어른으로 클지는 아이였을 때 어떤 어른 밑에서 자란 건지가 전부일 텐데 말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자식을 키우면서 정말 행복하고 환희에 넘치는 일도 있지만, 자식의 속마음을 알았을 때는 부족함에 화가 날 때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이 땅의 아름다운 세상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아주 숭고하고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모가 되는 일은 힘이 들기도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아주 위대한 일인것 이라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작은아씨들이라는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가 생각난다.


"세상엔 엄마가 되면 안 되는 여자가 있는데..
우리에게 엄마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


드라마의 대사였지만 , 정말 속이 시원한 대사이기도 했다. 물론 이 방송에 나온 엄마는 그런 극악한 사람은 아니다.

세상엔 부모가 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부모가 되어 자식을 죽이거나 학대를 하는 패륜을 저지르기도 하니까.



 
방송 속에서, 아이들의 속마음이 부모를 참회하게 했다.
나 또한 아이들의 속마음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펑펑 울었다..
"둘 중에 한 명만 데리고 가라고 해요."
"우리 때문에, 우리가 잘못해서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거 같아요."
"엄마 아빠가 우리를 버릴 것 같아요"

...
나도 어릴 땐
'왜 모두가 날 미워할까?'
'오늘은 안 맞았으면 좋겠어'
'엄마가 오늘은 좀 웃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빠가 덜 무서웠으면 좋겠다.'

라며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살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이런 슬프고 자책하는 생각을 하는 걸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부부는 자식에게뿐 아니라 서로를 할퀴고 서로에게 혀에 칼을 문 듯, 날 선 말들로 상처를 날렸다.

"사랑해서 결혼하지 않았다."

이게 과연 진심이었을까?



제발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전가하지 말기를...
이 방송을 보면서
타산지석 삼고, 반면교사 하게 된다.


자신의 문제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남에게 자신의 자격지심과 상처를 드러내지 말고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는 것,
자신의 문제라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거 같다.


부부의 불화로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둘 사이의 불화는 둘 선에서 끝낼 수 없다.

오은영 박사님 말씀대로,

"이혼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부모역할은 제대로 할 때가 따로 있다"



2022.09.26
브런치 작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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